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막이 올랐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선거구 획정부터 각당의 공천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진통이 벌어졌다. 역대 선거 때마다 공천과정에는 언제나 논란과 진통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진통이 심했던 경우는 일찍이 없었던 듯하다.
이런 진통을 뒤로 하고 개막된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앞날, 특히 경제문제에 대한 관심과 비전을 둘러싼 논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처럼 추상적인 심판론이 아니라 현재의 경제난국 해결방안이 핵심쟁점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장기간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는데다 그 돌파구도 아직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이 과거와 달리 경제문제에 대해 공세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이번 선거를 '경제선거'라고 규정하고 "박근혜정부의 '경제실패'를 심판하겠다"며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에 맞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도 경제문제에 대한 '야당심판론'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을 태세다. 각당이 조금씩 내보인 선거공약도 경제문제에 집중돼 있다. 이를테면 새누리는 관광산업 활성화 등을 내걸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청년취업활동 지원금 지급을 약속했다. 한마디로 이번 선거는 유례없는 '경제선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더욱이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국을 계기로 새로운 산업혁명의 물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표가 던져진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모두 과학기술자를 비례대표 1번으로 내세웠다, 우리 경제가 앞으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식경제 중심으로 발전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달리 진통이 컸던 이번 공천과정에서 그나마 얻은 성과가 아닌가 한다. 여야는 이번 선거가 끝날 때까지 치열한 논전을 벌이면서 우리 경제의 앞날을 위한 보다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마련하고 최대공약수를 도출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 경제를 설계하는 중요한 고비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