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통3사가 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네트워크 기술 개발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이동통신3사가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특화되고 다운로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는 2020년 상용화를 앞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세대(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5G 선점 위한 네트워크 기술경쟁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갤럭시S7과 G5 신제품 출시 계기로 '다운링크 256쾀(QAM·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 기술'을 상용화했다. KT는 전송망 가상화 기술인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 인프라(T-SDN)'를 국내 최초로 전국에 상용화했다. 앞서 SK텔레콤도 지난해 11월 T-SDN 서비스를 일부 지역에서 상용화한 바 있다.
이통3사가 네트워크 기술개발을 위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통신장비 및 단말기 제조사인 삼성전자도 이통3사와 협력해 다운링크 256쾀 기술과 업링크 64쾀 기술을 갤럭시S7 시리즈에 적용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S7은 고용량 영화 1편(1GB)을 기존 20초에서 15초 이내로 내려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빠른 데이터 다운로드·업로드 속도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쾀이란,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꾸는 변조 방식을 개선해 LTE 다운로드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256쾀은 LTE 데이터 다운로드 시 데이터를 몇 개씩 묶어 한꺼번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64쾀이 디지털 신호량을 64개 비트(bit)로 묶는다면 256쾀은 이보다 많은 256비트로 묶는다.
256쾀은 5G에서도 사용될 고도화된 변조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현재 5G 장비들에도 밀리미터파의 수백 ㎒ 이상 대역폭에 이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이와 달리 KT가 상용화한 T-SDN은 전용회선 서비스를 이전보다 약 100배 빨리 개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네트워크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네트워크 운용비용이 기존 대비 30% 이상 절감된다는 특징이 있다. KT는 이 기술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대역폭에 부응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56쾀 등 지금까지 나온 네트워크 기술은 5G 구현을 위한 시발점에 불과하다"며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이통사 간 네트워크 기술 선점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트워크 속도개선, 소비자 체감 가능한가
통신업체들이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해 네트워크 속도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속도향상을 체감하기가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56쾀의 기술 상용화로 인해 네트워크 속도가 400Mbps로 개선될 전망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속도는 이보다 느리다는 것.
실제로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5년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통3사 3밴드 LTE-A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통신업체들이 발표한 최고 속도(300Mbps)의 절반 남짓인 163.01Mbps에 불과했다.
이론상 최고 속도와 실제 이용 속도 간 큰 차이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통신업계 관계자는 "보통 통신사에서 기술을 얘기할 때는 최고속도를 기준으로 한다"며 "수많은 장애물이 있는 일상생활에서 최고속도 구현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260쾀 기술이 최신 제품인 갤럭시S7시리즈와 G5부터 적용돼 소비자 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전 제품에 적용하고 싶지만 관련 기술이 지원되는 CPU가 있어야 가능하다"라며 "앞으로 출시되는 제품에는 256쾀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