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여권의 수성(守成)이냐, 야권의 탈환(奪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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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의 가늠자 역할을 할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식물국회' 비난을 면치 못한 19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어떨까.[/b][/b]
[b]이번 총선은 현 체제의 유지와 탈피를 결정할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로 촉발된 민주화를 넘어선 새로운 지평을 개척할 수 있을까. 더 나은 대한민국은 국민의 손에 달렸다. 메트로신문은 253개 지역구 중 여야 후보 간 빅매치가 예상되는 주요 격전지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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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서울의 심장부로 불리는 곳. 서울의 상징 서울시청을 비롯해 관공서와 사기업 본사들이 줄서 있고 한쪽으론 숭례문과 명동, 남대문시장 등이 뒤섞인 복합 시가지. 지하철 1~6호선을 지나는 요충지로 최근 뉴타운 바람이 불고 있는 지역이다.
야권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으로 '정일형-정대철-정호준(현역 의원)' 3대가 14선에 성공, 15선에 도전장을 내민 이 곳은 서울 중구·성동구을이다.
정호준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일대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정호준 후보 페이스북
[b]◆野 분열 악재…야권단일화 최대 변수[/b]
서울 중구·성동구을이 20대 총선의 최대 변수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선거구 재조정으로 성동구와 중구가 통합되면서 야권연대 여부가 이 지역의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29일 여야에 따르면 중구성동구을에는 현역인 정호준 국민의당 의원을 비롯해 경선에서 친박(친박근혜)계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을 꺾은 지상욱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지수 전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연구위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군소 후보로 코리아 정재복·민중연합당 김수정 후보 등이 있다. 다여다야(多與多野)로 재편된 총선 구도에서 한 개의 여당 후보와 다수의 야당 후보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판세는 집권 여당 후보인 지상욱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정호준 후보는 중구·성동구을의 전신인 중구에서 8선을 한 정일형 박사의 손주이자 5선을 한 정대철 전 더민주 상임고문의 아들이다. 3대에 걸쳐 14선을 한 '텃밭의 터주대감'인 셈이다.
집권 여당 후보이자 배우 심은하의 남편으로 인지도를 쌓고 있는 지상욱 후보와 사실상 2파전 양상이다.
문제는 야권 분열에 따른 표 분산이다. '3대·현역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정 후보와 지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이미 2배 이상 벌어졌다. 매일경제·MBN이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95% 표본오차±4.3%·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지 후보는 42.8%로, 16.9%를 얻은 정 후보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단일화를 가정해 정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도를 합쳐도 오차 범위 이상 차이가 난다. 이와 관련 정 후보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나온 여러 가지 여론조사를 보면 아직도 무응답층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며 "현재 야권 지지자들이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야가 1대1구도가 된다면 충분히 저는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야권 단일화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지상욱 새누리당 후보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지상욱 후보 페이스북
[b]◆14선 피로감…'새로운 일꾼' 찾는 지역민들[/b]
정호준 후보의 아킬레스건은 3대에 걸친 14선 피로감이다. 지역 낙후로 인구 공동화 현상이 벌어지면서 중구의 젊은 지역민들 상당수는 이곳을 떠났다. 지상욱 후보의 지지율이 유독 높은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다. '새로운 일꾼'에 대한 갈급함이 반영된 통계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지 후보는 도시공학 전문가다. 유권자들이 좋아하는 도시 개발을 접목시킬 경우 실제 표심은 더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 후보는 중성동을이 간선도로와 1~6호선이 지나는 교통 요충지이지만 도심 낙후가 심각한 점에 착안, '도심 재생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는 중구성동구을을 도로·주차장·지하철 등 안전하고 편안한 사회기반 시설이 갖춰진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더민주가 전략 공천한 이지수 후보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구와 인구와 늘고 있는 성동구의 경제를 해결하는 데 적임자라고 호소하고 있다. 정호준 후보는 빈약한 교육환경 개선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선거구 조정으로 중구와 성동구 일부가 합쳐진 중구성동구을과 일여다야 변수가 선거 판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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