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국민께 수십 번 약속한 정치혁신의 결정판인 국민공천제를 100% 지키지 못했고, 또 그 문제로 당에 분란이 있었고, 언론 보도에서는 정신적 분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사태 맞이한 것은 책임져야 한다"면서 "4·13 총선의 승패와 관계없이 선거가 끝나면 뒷마무리를 잘하고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족스러운 공천이었느냐"는 질문에 "공천에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많은 걱정 끼친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당 대표로서 사과 드린다"면서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것 같아 더 말씀 안드리겠다"고 일축했다.
상향식 공천이 실현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김 대표는 "(경선할 수 있는) 161곳 중 141곳에서 경선을 실시해 87.5%를 달성했다"면서 "4년 뒤 총선, 또 2년 뒤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는 100% 국민공천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 대표의 '옥새 파동'을 부른 '유승민 공천'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그는 "유승민 의원 지역을 무공천으로 지정함으로써 박근혜 대통령에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느냐"는 질문과 관련해선 "대통령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도 "제가 내린 결정이 없었다면 과반수 득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옥새파동이라고 하지만 저는 도장을 당 밖에 갖고 나간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번 총선에 대해 "역대 가장 어려운 총선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각종 언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다수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과거에도 여론조사 결과와 10∼15% 정도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총선 이후 대권 도전과 관련, 김 대표는 "대답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여전히 제가 그런 길로 가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다만 "결국 국가 운영의 리더십은 권력의 생리에 대해 잘 알아야 공무원이 역량을 100% 발휘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법 통과에서 야당의 협조를 받을 수 있다"면서 "저는 권력의 부침을 오래 지켜보면서 그런 면에서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대권 주자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만약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그런 생각이 있다면 자신과 정체성이 맞는 정당을 골라 당당하게 선언하고 활동하기 바란다"며 "새누리당은 환영하지만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