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유료 방송시장에서 결합상품의 이동전화 지배력 전이를 두고 이통사들의 설전이 여전하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후 지배력 확대를 지적하는 KT와 LG유플러스에 SK텔레콤이 또 다시 맞불을 놨다.
설전의 불씨를 다시 지핀 것은 지난 30일 발표된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다. 문제는 양 진영 간 시장 점유율과 시장 획정에서 해석이 분분하다는 데 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요약된 자료로 알려졌다.
보고서의 주요 골자는 방송 상품이 포함된 전체 결합상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는 KT(33.6%)이며, 2위는 SK군(26.6%), 3위는 LG유플러스(17.2%)다.
그런데 여기서 이동전화가 포함된 방송통신 결합상품 시장의 점유율만 보면 1위는 SK군(44.8%), 2위와 3위 사업자는 각각 KT군(33%), LG유플러스(21.9%)로 순위는 바뀐다.
시장획정에서도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다른 생각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방통위가 국내 유료방송시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방송구역별'로 시장을 획정했다고 주장하며 SK텔레콤이 주장한 '전국단위별' 시장 획정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유료방송시장 경쟁제한성 판단은 전국 단위와 방송구역(지역) 단위에 따라 시장점유율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이통사들의 신경은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
KT와 LG유플러스는 방송시장의 경쟁 활성화를 살필 수 있는 시장집중도 지수(HHI)도 과점 수준인 '3413'으로 나타나 방송시장의 경쟁 활성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유료 시장 1위는 여전히 KT"라며 "KT와 LG유플러스는 각자 상황에 맞게 유리한 데이터를 가져와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SK텔레콤은 시장 획정과 관련해 "방송구역별 분석은 유료방송의 역사적 특수성에 따라 관행적으로 적용한 것으로, 이번 인수·합병(M&A)와 무관함에도 경쟁사들은 마치 새로운 결론을 내린 것처럼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PTV와 케이블TV 사업자간 결합이기 때문에 전국단위-전체 유료방송 시장을 획정한 후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오히려 해당 보고서는 유료방송 결합상품 시장에서 사업자간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2012년 이후 유료방송 결합상품 시장서 3, 4위 사업자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1,2위 사업자의 점유율이 감소하는 '경쟁적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의 주장에 따르면 유료방송 결합상품 점유율을 보면 1위인 KT 점유율은 2012년도 37.6%에서 2015년 6월 33.6%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SK군은 점유율은 17.6%에서 26.6%로 늘었지만 여전히 2위 사업자다.
HHI에 대해서도 SK텔레콤은 "2012년 대비 HHI는 242가 줄었다"며 "SO 점유율 하락의 근본적 원인도 IPTV로의 시장 전체의 메가트렌드에 기인하므로 이를 지배력 전이와 결부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