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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중소기업-1] 중기 활로로 각광받는 스마트공장

중소 제조기업의 활로로 스마트공장이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공장은 원부자재 반입과 재고관리, 인력관리, 공장운영, 완제품 출하 등 제조업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해 생산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산업통상자원부



[b]중소기업은 대한민국 사업체의 99.9%(약 335만개), 직장인의 87.8%(약 1300만명)를 차지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한 국가의 국민경제에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하며 대기업들과 협력해 산업경쟁력을 높여준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이 시도하지 못하는 첨단 분야를 과감하게 개척하기도 하고, 대기업들이 기피하는 분야에서 묵묵히 맡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메트로신문은 국가경쟁력의 '뿌리'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들에 도움이 되기 위해 중소기업계의 주요 이슈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b]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기술은 미국, 일본에 밀리고 가격에서는 중국만 못하다."

국내 중소기업 대표들의 자조적인 표현이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틈바구니에서 경쟁력을 높여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스마트공장'이 각광받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용 고무제품을 생산하는 라이쏠은 최근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1984년 설립해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에서 사업을 영위해온 이 회사는 생산공정과 생산정보 관리가 전부 수작업으로 이뤄져 필요 이상의 재고를 쌓아두거나 제품 생산이 늦어져 제 때 납기를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고 생산비용이 늘어나며 체계적인 품질관리까지 어려워지자 이 회사는 스마트공장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정부 지원을 받아 생산정보관리시스템(POP)을 공장에 도입하자 업무 절차가 표준화됐고 원부자재 정보 수집과 분석이 용이해져 생산성도 크게 향상됐다. 수작업으로 원자재와 완제품 수량을 파악하던 시기에 비해 서류작업 시간은 75%, 작업준비 시간은 50% 감소했고 재고량도 15% 줄었다.

류필도 라이쏠 대표이사는 "처음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때는 투자비용이 부담됐고 처음 보는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될까도 걱정했다"며 "정부 지원을 통해 비용 부담도 줄였고 시스템도 잘 작동해 매출이 28%나 증가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마트공장은 제작, 주조, 금형, 도금, 화약 등 다양한 제조업에 정보통신(ICT) 기술을 결합해 원부자재 관리와 생산공정, 유통판매 전 과정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시스템이다. 모든 생산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공유, 활용돼 최적화된 생산운영이 가능하다.

스마트공장은 설비와 물류자동화를 기반으로 한 현장 자동화, 공장 운영 자동화, 제품개발, 협업형 정보경영체제인 공급사슬관리(SCM), 기업자원관리(ERP) 등으로 구성된다.

공급사슬관리, 기업자원관리, 공장 운영, 현장 자동화, 제품 개발 등 모든 과정이 정보를 주고 받으며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스마트공장 구조도. /산업통상자원부



현장 자동화는 생산실적 정보를 실시간 집계할 수 있는 자동화 수준을 의미한다. 설비별로 바코드 카운터, 타이머 등으로 생산 시작과 종료 시점 등 기초적인 정보를 집계하고 나아가 생산제품 인장강도, 정밀도 등을 측정한다.

시스템이 고도화되면 생산 환경의 온도와 습도, 압력도 파악해 설비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어 생산과정이 효율적으로 관리된다.

공장 운영 자동화는 현장 자동화와 연동해 원부자재와 완제품 이력이 관리되며 역추적도 가능한 것을 의미한다. 주기적으로 공장 운영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공정의 품질분석도 이뤄진다. 시스템이 공장 운영 현황에 대한 분석도 제공해 공장 책임자가 비효율적인 공정을 파악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공급사슬관리 체제가 구축되면 이전까지 전화와 이메일로 파악하던 거래 기업의 주문량이 자동으로 파악된다. 자재 조달과 제품 생산, 유통, 판매 등 공급망 전반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자재 조달 시간과 재고 감축, 유통 비용 감소 등이 이룬다.

기업자원관리는 인력과 생산, 물류 등 회사가 가진 모든 자원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공급사슬관리 시스템으로부터 주문량을 파악하고 최적화된 일정을 짜서 공장 운영 자동화 시스템에게 생산을 지시한다.

이런 스마트공장은 기업의 생산 효율 향상뿐 아니라 거래 기업들의 신뢰를 올리는 효과도 가져온다. 생산공정의 품질 측정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며 보고서도 작성돼 거래 기업이 원할 때 바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문수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는 "중소기업들이 생산 현장의 디지털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에 1차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이 바이어들이나 거래업체들에게 신뢰도를 높여 매출 향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23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서 열린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설명회에 많은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정부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대해 경청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정부는 2020년까지 1만개의 제조업체에 스마트공장을 보급할 계획이다.

박문수 교수와 공동으로 뿌리중소기업(주조, 금형, 소성가공, 열처리, 표면처리, 용접 등 전통 제조업) 현장조사 및 연구용역을 시행한 중소기업중앙회 김경만 산업지원본부장은 "장기불황이 심화되는 가운데 스마트공장이 중소제조업 도약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정부가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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