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신용등급별 대출금리/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카드·캐피탈 회사가 신용등급이 좋은 고객을 대상으로도 고(高)금리 대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여신금융협회와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우리카드를 제외한 6개 전업계 카드사(BC카드 제외)는 1~3등급의 높은 신용도의 고객에게도 평균 10%가 넘는 고금리를 적용했다. 시중은행이 1, 2등급의 신용등급을 가진 고객에게 실시하는 마이너스대출 금리가 연 3~6%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 없이 높은 금리다.
현대카드는 1~3등급의 신용등급 고객에게 카드론 연 13.36%의 금리를 적용했고, 신한카드는 연 13.58%였다. 삼성카드는 연 12.12%였고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는 각각 연 11.57%, 연 11.10%, 연 11.09%의 금리를 적용했다. 7개 전업계 카드사 중 우리카드만이 유일하게 연 8.87%의 금리를 적용, 10%를 넘기지 않았다.
카드론보다 대출 기간이 짧은 카드사 현금서비스의 경우 연 평균 금리는 14.1~17.72%로 카드론보다 높았다. 다만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은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기준 OSB저축은행은 신용등급 1등급의 고객에게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 연 25%를 적용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과 아주저축은행이 각각 연 23.16%, 연 23.15%의 금리로 대출했고 현대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도 연 20%의 금리를 넘겼다. 연 10% 이하의 금리로 대출을 시행한 곳은 IBK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 뿐이었다.
캐피탈사 역시 지난 2월 기준 OK아프로캐피탈이 1~3등급의 신용등급 고객에게 20.41%의 신용대출 금리를 적용, 20%가 넘었고, 다른 캐피탈사 역시 10%를 넘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신용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과도하게 높은 금리를 받는 금융사들이 높은 신용등급의 고객에게도 고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신용등급을 자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주선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은 "금융당국은 금융 소비자의 권익 보호라는 핵심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 차등화를 제대로 하는 지 점검하고 지도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