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 전통적 여당 텃밭인 영남과 충청 지역의 여권 지지층이 이탈하며 새누리당 지지율이 전주대비 하락했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 논란'과 야권의 '정권심판' 선거 운동이 본격화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5060세대 이상의 적극 투표층이 2040세대보다 낮을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천갈등으로 인한 여권 지지층 균열이 새누리당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與, 1.2%p하락·야권 일제히 상승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3월 5주차(3월 28일~4월 1일) 주간 정례 조사 결과(95% 신뢰수준·표본오차 ±1.9%p,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37.1%으로 지난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충청권과 영남, 40대, 보수층·중도층에 집중됐다. 지난주 초에 확산됐던 무소속 유승민 의원에 대한 박 대통령 사진 반납 논란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동시에 서울 유세에 나섰던 지난 1일에는 서울과 충청권에서 지지층이 큰 폭으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더민주는 후보단일화 공세를 강화하고 문재인·김종인 전·현직 대표의 '지역분담 투톱 캠페인체제'를 가동하면서 서울과 호남, 충청권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 1.3%p 오른 26.2%를 기록했다. 전·현직 대표가 각각 전북과 서울 유세에 집중했던 1일 지지율은 새누리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역시 더민주의 후보단일화 공세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총선 선거운동을 본격화하자 대구·경북과 호남에서 지지층이 결집해 전주보다 0.8%p 오른 14.8%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투표의향, 20~40은 '적극적' vs 5060은 '소극적'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2040세대의 전체적인 투표의향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 투표의향층은 40대가 64.4%로 가장 높았고, 30대(62.9%)와 20대(60.6%)가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과 50대의 경우 적극적 투표의향층이 각각 50.0%, 53.5%로 낮게 집계된 반면, 소극적 투표의향층은 60대가 32.5%, 50대가 30.5%로 다른 연령대에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다.
리얼미터는 5060의 소극적 투표의향이 최근 당청 지지율 하락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천과정에서의 계파 갈등, '옥새 파동' 등으로 여권 지지층의 충성도가 약화되면서 대구·경북, 60대 이상의 적극적 투표층이 약세를 나타냈다는 지적이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민주 지지층의 적극 투표의향이 74.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정의당 지지층(65.2%), 새누리당 지지층(53.7%), 국민의당 지지층(52.6%)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