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이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고객드링 롯데백화점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경제가 반등세로 돌아섰다'vs'성장률은 여전히 저조하다'
소비심리가 꿈틀대고, 생산 수출 등 실물지표가 개선되자 한국경제에 드디어 '제비가 돌아왔다'는 예측이 곳곳에 나오고 있다. 이에 일부 경제계는 2월 산업생산의 '깜짝 반등'이 경기부진 탈피로 이어진다는 분석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한다. 논란이 일자 정부는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제비 한 마리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제비 논쟁은 어디서 출발했을까. 그 진원지는 백화점 등 유통업계다. 요즘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 봄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봄철 나들이 수요와 이사철 특수 등이 맞물려서다. 유통 현장에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전문가들도 "제비가 돌아왔다"고 진단했다.
요즘 백화점 매출은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롯데백화점(기존점포 기준) 봄 정기세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 증가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는 각각 7.1%, 5.6% 늘었다. 최저가 가격전쟁을 벌인 대형마트도 고객지갑 열기에 성공했다. 2013년 이후 줄기만 하던 대형마트 매출의 경우 올해 1분기엔 2% 올랐다.
김태혁 갤러리아명품관 여성팀 차장은 "확실히 소비심리가 회복됐다. 특히 여성 명품 매출이 7.2% 신장했다. 고가의 여성 명품이 팔리는 것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지난 1~2월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백화점 명품 시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40%대 늘었다. 내국인 소비가 80~90% 이상이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 "패션은 날씨에 따라 매출이 오르고 내린다. 하지만 날씨의 민감도가 낮은 고가 리빙 등의 매출이 늘어난것은 소비가 조금씩 꿈틀대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또 올 봄 정기세일에도 할인 품목이 아닌 해외패션의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정기세일기간 매출이 늘어난 품목은 여성의류 9.2%, 골프 15.4%, 스포츠 9.8%, 정장 17.1%, 가구·홈패션 24.6%, 식품 12.2% 등이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혼수, 이사 시즌을 맞아 럭셔리 주얼리·시계, 가전, 주방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 여성과 남성 패션도 소폭 신장했다. 대중 소비 심리도 조금씩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백화점의 봄 정기세일 기간 품목별 매출 실적을 보면 주얼리·시계 30.3%, 주방 15.9%, 가전 15.1%, 명품잡화 9.6%, 남성 4.6%, 여성 2.5% 등의 순이다.
현대백화점 이혁 마케팅 팀장은 "세일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등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조짐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며 "남아있는 세일 기간 동안 소비심리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가 경기 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없다. 그래도 유통업계에 제비가 온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