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커뮤니케이션이 무료로 전자책을 만들어 등록할 수 있는 전자책 독립출판 플랫폼 '위퍼블'을 공개했다. /한컴커뮤니케이션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동영상은 '유튜브'로, 책은 '위퍼블'로."
한글과컴퓨터 온라인 서비스 전문 자회사 한컴커뮤니티가 5일 저녁 세미나를 열고 전자책 독립출판 플랫폼 '위퍼블' 출시를 알렸다.
위퍼블은 개인 사용자들에게 최신 전자책 포맷인 ePUB 3.0을 기반으로 한 저작도구와 관리 시스템, 저작물을 게재하는 클라우드 공간, 뷰어를 무료로 제공한다.
한컴커뮤니케이션 최정현 SEP사업팀장은 "한컴의 클라우드 서비스 '넷피스24'가 한컴 커뮤니케이션으로 독립하면서 한컴에서 4년간 개발되고 있던 전자책 저작 소프트웨어 '에디펍'을 발견했다. 한컴은 에디펍을 패키지로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그렇게는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한컴커뮤니케이션이 클라우드 서비스 넷피스24와 결합할 방법을 찾았다"고 위퍼블을 추진하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한글과컴퓨터의 전자책 사업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컴은 2010년 처음 전자책 사업을 시도했다. '구름빵' 등 2년간 40여종의 전자책을 만들었지만 수익 악화로 사업을 철수했고 이후에도 전자책 솔루션 사업을 진행했지만 마찬가지 이유로 철수했다.
한컴커뮤니케이션이 위퍼블을 완성하고 출판업계에 사업성을 타진했을 때도 업계 반응은 냉담했다.
최 팀장은 "한컴 외에도 많은 국내 기업들이 전자책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해 대부분 철수했다"며 "미국에 비해 시장이 작은데도 아마존 '킨들'이나 애플의 '아이북스' 같은 미국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한컴커뮤니케이션은 B2B, B2G에서 활로를 찾았다. 비영리 개인이용자에게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기업과 정부, 연구소 등에서 발간하는 간행물을 위퍼블에 유치한 뒤 경쟁력 있는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컴커뮤니케이션 고성서 서비스사업본부장은 "영리 목적이 없는 개인이용자에게 비용을 받지는 않을 예정이기에 당장 수익을 창출하진 못할 것"이라며 "종이책보다 저렴하고 배포도 용이해 정부와 기업이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개인이용자가 영리 목적으로 출판을 할 경우 10% 내외의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정기간행물은 1만8712종에 이른다. 그중 공공기관이 등록한 간행물이 1만1326종으로 기관 당 연 평균 35종의 간행물을 출간하고 있다.
고 본부장은 "올해 사업 역량의 90%를 B2B와 B2G에 집중하겠다"며 시장 확보 의지를 밝혔다.
위퍼블로 제작한 전자책은 주소를 코드로 추출해 소셜네트워크(SNS)와 포털 등 다양한 플랫폼에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정현 팀장은 "유튜브의 경우 이용자의 70%가 코드를 추출해 SNS에서 공유하는 것으로 분석했다"며 "위퍼블의 전자책도 코드를 사용해 쉽게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커뮤니케이션은 부산대학교 경영학과 조영복 교수가 강의 교재를 위퍼블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무료로 공유했고 중부여성발전센터가 경력단절여성의 실습교재를 제작하는 등 이미 위퍼블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서 본부장은 "자유학기제 수업에서 전자책 제작 강좌를 들었던 중학생들이 학교폭력 방지 방안을 책으로 내기도 했다"며 "누구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 위퍼블의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베타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위퍼블은 6월 경 과금 체계를 확정하고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