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은 올해 시즌 공연 첫 번째로 '루살카'를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체코의 대표적인 작곡가 드보르작의 '루살카'는 독일 작가 푸케의 소설 '운디네'를 토대로 한 오페라다. 숲에 살고 있는 물의 정령 루살카가 인간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 남자에게 버림을 받게 되는 이야기를 웅장하고 깊이있는 음악으로 표현한다.
'루살카'는 국립오페라단 김학민 예술감독이 직접 연출한다.
김학민 예술감독은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의 방향성에 대해 "기존에는 외국 스텝 중심의 작품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작품은 딕션 코치를 제외하고 모두 국내 크리에이티브 팀원으로 구성됐다"며 "외국 스텝으로부터 좋은 것들을 익히고 좋은 공연을 만드는 것 또한 의미가 있지만, 엔진을 만들지 못하고 무늬만 우리 것이라고 외치는 것이 맞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국내 작품의 성장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섬세한 연출에 음악적 생동감을 더할 지휘는 마에스트로 정치용이 맡는다. 정치용은 "내용 자체는 동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단순할 지 모르겠지만, 오페라에 삽입된 음악은 드라마틱하고, 긴장감이 넘친다"며 "음악을 통해 전해지는 메시지를 관객분들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순수와 희생, 복수의 여인이라는 이중성을 가진 루살카의 이야기를 화려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오케스트레이션과 서정적인 아리아 '달에게 바치는 노래'로 풀어낸다.
'루살카'는 극의 흐름에 따라 무대가 바뀐다. 1막은 호수, 2막은 콘크리트 궁전과 향락적인 문명의 세계, 3막에서는 물이 다 말라버리고 황폐해진 숲이 펼쳐진다. 무대디자이너 박동우, 의상디자이너 조문수, 조명 디자이너 구윤영 등 공연예술게의 내로라하는 제작진이 선사하는 황홀한 미장센을 관람할 수 있다.이번 오페라에는 발레가 가미된다. 안무를 맡은 김용걸은 김학민 예술감독과 함께 이번 작품을 위해 오디션을 진행, 20여명을 선발했다. 오페라와 발레가 합쳐져 내는 시너지가 기대감을 높인다.
출연진 역시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로 구성했다. 루살카 역은 소프라노 이윤아와 서선영이, 왕자 역은 테너 김동원과 권재희가 맡는다. 이밖에 소프라노 정주희, 이은희, 김순영, 윤현정, 이정은, 임수주, 김정연, 김샤론, 테너 민경환, 김재일, 바리톤 김인휘, 베이스 박준혁, 손혜수,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양계화, 김민지 성악가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의 2016 시즌 첫 번째 공연 오페라 '루살카'는 오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