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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샐러리맨 신화' 새로 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자동차 판매 회사 임원에서 대기업 총수가 된 서정진(60) 셀트리온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는 멈출 줄 모른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발을 들인지 14년 만에 회사를 '대기업 집단'으로 진입시킨 그가 이번엔 회사를 글로벌 바이오 기업 반열에 올려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월 1일 기준으로 셀트리온을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인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했다. 셀트리온 자산 총액이 창립 14년만에 5조8550억원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벤처기업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제조업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 바이오 벤처가 일궈낸 성과라 의미가 있다.

서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맵)를 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아냈다. 맨땅에서 셀트리온을 창립한 지 약 14년 만이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의 글로벌 매출액이 내년 안에 1조원을 돌파해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 회장은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했다. 1985년에는 '한국생산성본부'라는 공공기관으로 이직했다. 이곳에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인연이 닿아 34살의 나이에 대우자동차 상임경영고문(전무대우)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IMF외환위기 시절 대우그룹이 해체하면서 결국 회사를 떠났다. 약 3년 뒤 그는 대우차의 동료 직원 10여명과 함께 넥솔바이오텍을 설립한다.

서 회장은 얼마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 했다. "우연히 제약산업을 보게 됐습니다. 자동차가 전 세계 500조~600조원 시장인데, 제약은 1000조원이 되는 시장이에요. 한국이 세계 경제 10위권이면, 1000조원 중 한국이 100조원은 해야 하지 한다고 생각했죠. "

그가 주목한 것은 항체의약품과 효능이 같으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바이오시밀러 시장이다. 서 회장은 "과거의 제약시장이 연구 투자 위주였다면, 지금 팔리는 약들의 특허가 만료되는 2013년부터는 (복제약을 만드는 설비가 중요한)산업으로 갈 게 틀림없어 보였다"고 했다.

정보통신(IT)에 벤처가 몰리던 시절 서 회장은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선택했다. 사업 초기 자금 마련에 운이 따랐다. 미국 바이오기업 벡스젠이 투자를 결정한 것. 인천 남동공단이 3.3㎡당 150만원이던 2000년대 초반 당시 3.3㎡당 50만원에 10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용지를 샀다. 그 후 경제특구로 지정됐고 공시지가가 200만원으로 치솟았다. 계약금 15억원을 주고 800억원을 담보대출받았다. 지인들에게 투자를 받고, KT&G에 찾아가 "우리는 전부를 걸었다. 우리가 투자한 금액만큼만 투자해달라"고 설득해 참여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2004년 생산하기로 돼 있던 에이즈 백신이 미국에서 임상에 실패하면서 사업은 휘청거렸다. 당시 주식을 발행해도 사는 사람이 없어서 서 회장이 직접 샀다. 액면가로 주식을 매입하고, 주식을 담보로 사채를 갖다 썼다. 매일 은행 문턱을 닳도록 다녔다. 사채도 끌어 모았다. 자살도 생각해 봤다.

셀트리온은 의약품 생산대행으로 긴긴 겨울을 이겨냈다. 돈도 벌었다. 서 회장은 다국적 제약사가 개발한 바이오신약 특허가 2014년 전후로 만료되는 것을 예견하고 2005년부터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기술력 자체를 의심받았다.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을 때는 이 의약품이 '국내용'에 머물 거라는 의구심이 뒤따랐다.

그렇게 탄생한 램시마가 결국 일을 냈다. 램시마는 관절염을 비롯한 각종 척추질환에 대응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와 효능은 거의 같지만 가격은 30% 가량 저렴하다. 램시마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액은 60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5% 늘어난 2590억원을 기록했다. 무려 40%가 넘는 영업이익률를 냈다.

결과를 얻기까진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바이오 업종 특성 상 불투명한 미래 탓에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들이 많았다. 심지어는 서 회장을 '사기꾼'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 회장은 뚝심과 과감한 도전정신을 갖고 항체 바이오시밀러라는 신시장을 개척했다. 지금은 글로벌 시장의 선두주자를 굳히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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