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대도시 6개 현대오일뱅크 직영주유소에 배치된 여성 소장들. /현대오일뱅크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사랑합니다, 화창한 봄입니다."
저유가가 지속되며 주유소의 생존 전략도 변모하고 있다.
한국갤럽의 '2015년 정유소비자 U&A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주유소 선택 요인에서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43.8%에서 21.4%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서비스와 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10.5%에서 20.4%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고객만족(CS) 분야 경력자들을 영입하고 주유소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대도시 6개 직영주유소에 여성 소장을 배치했다. 이들은 대형마트, 기업체 등 다양한 곳에서 고객과 소통해온 서비스 전문가들로, 주유소를 서비스 공간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서울 신사현대오일뱅크 주유소는 주유소를 찾는 고객에게 여성 소장과 직원들이 두 손을 흔들며 "사랑합니다", "화창한 봄입니다" 등의 인사를 한다. 하루 두 차례 모든 직원이 모여 미소와 친절을 몸에 익히며 새로운 환영·환송 인사말을 개발하는 '스마일 타임'도 갖는다.
복장도 남다르다. 소장과 직원들은 기존 작업용 점퍼 대신 호텔이나 항공사에서 볼법한 정장 유니폼을 착용하고 명찰도 패용한다. 디자인은 대학생 공모전으로 선정했다. 모든 주유원은 헤드셋을 착용해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응대한다.
주유소 입지에 따른 특화 서비스도 발굴하고 있다. 고급 차량 방문이 많은 주유소는 스팀을 이용한 손세차 서비스를 시작했고 40분 이상 걸리는 세차 시간 동안 고객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전용 라운지도 만들었다.
여성 고객이 많은 주유소에서는 한 대의 차량을 두 명의 직원이 담당한다. 주유를 하는 한 편 타이어 공기압 체크 등 가벼운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휴양지 근처 주유소는 주변 볼거리와 먹거리 정보를 담은 팜플렛을 자체 제작해 고객 편의를 도모할 예정이다.
전사 차원에서도 주유소의 서비스 품격을 높이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5월 15일까지 전국 약 700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친절·청결 서비스 경진대회'를 실시한다. 주유 고객들이 모바일과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만족도를 직접 평가하고 우수 주유소는 회사는 포상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CS 전문가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해 주유소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