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여권의 수성(守成)이냐, 야권의 탈환(奪還)이냐."[/b]
[b]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의 가늠자 역할을 할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식물국회' 비난을 면치 못한 19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어떨까.[/b]
[b]이번 총선은 현 체제의 유지와 탈피를 결정할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로 촉발된 민주화를 넘어선 새로운 지평을 개척할 수 있을까. 더 나은 대한민국은 국민의 손에 달렸다. 메트로신문은 253개 지역구 중 여야 후보 간 빅매치가 예상되는 주요 격전지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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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인연일까 악연일까.'
서울·경기 수도권에서는 과거 총선에서 만났던 상대와 다시 대결하는 '리턴매치'가 뜨겁게 펼치고 있다. 수도권 결과가 총선 전체의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선거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7일 여야 3당은 수도권 공략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서울·경기 지역구 중 다수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특히 리턴매치를 벌이는 곳에서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리턴매치의 결과는 당의 운명과 개인의 자존심이 모두 걸려 있어 승기를 잡기 위한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성헌 새누리당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서대문갑에서 지역구민들을 만나고 있다./이성헌 의원실 제공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달 16일 안산 자락길에서 만난 주민에게 선거사무소 연락처를 알려주고 있다./우상호 후보 선거캠프
[b]▲다섯번째 대결… 이성헌vs우상호 '초박빙'[/b]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다르면 20대 총선에서 리턴매치가 펼쳐지는 수도권 지역구는 약28곳이다.
가장 많은 리턴매치를 벌인 후보는 서울 서대문갑의 이성헌 새누리당 후보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연세대 81학번 동기인 두 사람은 2000년 치른 16대 총선 이후 지금까지 총 4번의 대결을 치렀다.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다섯 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승부는 2대 2 동점이다. 16·18대엔 이 후보가, 17·19대엔 우 후보가 지역구에 승기를 꽂았다. 숙명의 라이벌인 두 사람은 각종 여론조사에서조차 오차 범위 내에서 각축전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와 우 후보는 서대문갑에 각각 청년실업과 노년층 일자리 문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서울 관악갑에서도 이번에 네 번째 리턴매치를 앞두고 있는 후보들이 있다. 서울 관악갑에서는 서울대 77학번 동기인 유기홍 더민주 후보와 김성식 국민의당 후보가 대결을 펼친다. 역대 전적은 2승 1패로 유 후보가 앞서고 있다. 지난달 말 여론조사에서는 유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공식선거가 시작된 이후 판세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양시정에선 김영선 새누리당 후보와 김현미 더민주 후보 간 세번째 대결이 뜨겁다. 이 지역은 중산층 밀집지역이 많고 젊은 인구의 비중이 높아 보수와 진보 어느 쪽으로도 치우지지 않은 곳이다. 이 지역은 이번 선거구획정에 따라 기존 고양시일산구을에서 고양시정으로 재조정됐다. 17~18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김두수 후보와 김현미 후보를 겪으며 2선에 성공한 김영선 후보는 19대에선 김현미 의원에게 5000표차로 뒤지며 결국 지역구를 빼앗겼다.
[b]◆'단일화 NO'…野후보들 운명은?[/b]
단일화 없이 '1여다야' 구도로 선거를 치르는 야권 후보들의 운명도 관전포인트다. 단일화를 시도했다가 무산된 후보가 있는가 하면 애초부터 단일화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후보도 있다.
고양덕양갑에선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가 대결을 펼친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1대1일 대결을 공언하면서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두 사람은 이번이 세 번째 경쟁이다. 이 지역에선 또 다시 한 편의 역전 드라마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두 사람이 첫 대결을 펼친 18대에선 손 후보가 3000표를 앞서면서 당선됐다. 그러나 4년 뒤인 19대에선 심 후보가 손 후보를 170표차로 꺾는 막판 대역전극을 벌이며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심 후보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어서 초박빙을 예고하고 있다.
시흥갑에서도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이곳에는 함진규 새누리당 후보와 더민주 백원우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17~18대 장경우(한나라당)·함진규 후보를 꺾고 이 지역을 얻은 백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함 후보에게 지역구를 빼앗겼다. 단 202표차였다. 초박빙 대결답게 여론조사도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양동안을에서는 심재철 새누리당 후보와 이정국 더민주 후보가 네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다. 17~19대 총선 성적은 3대0으로 심 후보의 압승이다. 안양동안을은 16대부터 심 후보가 연속 4번 당선된 곳이다. 4선의 심 후보에 맞서기 위해 이 후보와 정진후 정의당 후보 간 야권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여론조사 방식에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1여2야 구도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세 후보 모두 '안양 교도소 이전', '인덕원-수원 전철 조속 완공' 등 비슷한 공약을 내세웠다.
이밖에 광진구을에선 정준길 새누리당 후보와 추미애 더민주 후보가, 안산단월을에선 박순자 새누리당 후보와 부좌현 국민의당 의원 등이 리턴매치 대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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