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전 사전투표를 낀 주말 동안 여야 대표들은 최대 혼전 지역인 수도권에 집중하며 지원유세를 이어갔다.
◆"발목잡기 운동권 정당 안 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8일 안양 동안을을 시작으로 부천, 김포 고양 등 경기지역 13곳에서 유세를 펼쳤다. 9일에는 강원 지역 3곳을 거친 후 다시 경기로 돌아와 용인, 성남, 광주, 남양주 등지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10일에는 서울로 돌아와 강동, 송파, 강남, 광진, 동대문 등에서 유세를 한 뒤 울산으로 내려가 영남권 표심 다지기에 나선다.
김 대표는 공천 잡음에 대해 사과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좀 잘 나간다 하는 오만함이 생겨 국민을 잘 섬기지 못하고 잘못한 것이 많다"며 "박근혜정부가 야당에 발목 잡히고 식물정부, 식물 대통령이 되어선 안 된다"고 표를 부탁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운동권 정당이 국회를 장악하게 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강행군에 실수도 포착됐다. 부쩍 수척해진 김 대표는 지난 8일 고양갑 손범규 후보 지원연설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전(前) 대통령으로 지칭했다. 김 대표는 곧바로 "박근혜 전 대표라고 말하려던 것이 피로 탓에 꼬였다"고 해명했다.
◆이번 총선이 새로운 경제 결정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8일 서울 은평, 인천, 경기 김포, 고양, 파주, 의정부 등 수도권 13곳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9일에는 대전과 공주를 거쳐 경기 광명, 서울 금천, 관악 등 수도권 유세를 이어갔다. 10일엔 서울 성동, 광진, 송파 지역에서 지원유세 후 경기 성남, 용인, 광주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저녁엔 다시 서울 강동, 노원까지 방문하며 하루 18명을 지원한다.
김 대표는 지원유세에서 경제 심판을 요구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경제 심판의 선거"라며 "지난 8년간 대기업과 부유층이 잘 살면 서민 경제도 좋아진다는 낙수효과로 국민을 호도한 경제를 심판해야 한다. 이 경제를 유지할지 새로운 틀을 짤지 이번 총선에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나이에 뭐가 답답해서 이 고통스런 일을 맡았겠냐"며 "수권야당을 만들고 경제를 바꾸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올해 76세인 김 대표도 이어진 강행군에 결국 탈이 났다. 8일 후두염 진단을 받은 김 대표는 당일 마지막 일정이었던 서울 도봉을과 성북을 지원유세를 취소했다. 하지만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만류에도 "그럴 상황이 아니다"며 유세를 지속하고 있다.
◆낡은 1, 2번으로는 변하는 것 없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수도권 중심 유세를 이어갔다. 8일 오전 대전, 천안지역에서 지원유세를 펼친 안 대표는 오후에 경기 광명, 시흥, 인천 부평을 거쳐 본인 지역구인 노원에서 일정을 마쳤다. 9일도 서울 중랑, 경기 성남, 수원, 군포, 부천 안산을 돌았고 10일은 서울 중구, 관악, 구로, 강서, 은평 등 서울 위주로 일정을 보냈다.
안 대표는 "지금 이대로 사는 것이 편하고 좋다면 1번과 2번을 찍으면 된다"며 "낡은 것을 그대로 둘지 새로운 것으로 바꿀지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견제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그는 "3당 구도가 되면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다는데 그렇다면 (야권단일화가 이뤄졌던)19대 국회에서는 왜 새누리당 과반의석을 만들어줬냐"며 비판했다.
연일 사과를 이어가고 있는 새누리당에게도 "평소 국민은 안중에 없던 거대 양당이 선거만 되면 이러는지 묻고 싶다"며 "용서해달라, 잘하겠다, 마음은 있었는데 못했다 하는 것은 기득권 거대 양당 폐해의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총선취재특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