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여야 3당이 4·13총선 승리를 위한 의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은 승패를 가를 마지노선 의석수를 '151·107·20'으로 설정했다. 당초 이들 3당은 각각 180·130·40석을 희망 의석으로 제시했으나 각 정당이 공천 파동과 야권 분열·연대 실패 등을 겪으면서 기대치를 낮추는 분위기다.
[b]◆3당, 과반의석·현재의석·교섭단체 '확보'[/b]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공천파동과 야권 분열에 따른 내홍으로 지역 민심이 악화되자 '151·107·20'을 승패 마지노선으로 삼고 몸을 바짝 낮췄다.
새누리당은 선거 초기 입버릇처럼 말해온 180석 확보에 적신호가 커졌다. 180석은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위해 필요한 재적의원 5분의 3(180석)을 채울 수 있는 의원수다. 이를 확보할 경우 새누리당은 19대에서 난항을 겪은 노동개혁·경제활성화법 등의 처리는 물론 국회선진화법 개정까지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지난달 공천 파동과 김무성 대표의 '옥쇄 투쟁'을 겪으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보수지지층인 5060세대마저 소극적인 투표 의지를 보이자 새누리당은 결국 의석 과반인 151석을 암묵적 기준선으로 설정, 표심잡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지원 유세에 나서 "망국적 악법인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180석이 필요했지만 공천과정에 실망을 끼쳐 말짱 도루묵이 됐다"면서 "이제 180석은 고사하고 과반(150석)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새누리당이 과반을 잃게 되면 야당이 테러방지법 폐기와 개성공단 재가동을 요구하는 등 난리가 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민주 역시 '1여다야' 구도로 재편된 상황에서 야권연대까지 실패하자 130석으로 정했던 목표의석을 120석으로 하향했다. 120석은 국회 선진화법 개정 저지선이다.
다만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총선 승패를 가를 최대 마지노선으로 현재 의석수인 '107석 확보'를 내걸면서 실패시 사퇴의사까지 밝힌 상태다. 19대 국회 시작 당시 127석이었던 더민주 의석은 공천 내홍으로 20여명이 탈당하면서 의석이 107석으로 줄어든 상태다.
국민의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을 합해 40석을 목표로 잡았지만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을 우선 목표로 내세운 상황이다.
[b]◆'+α'를 잡아라…수도권·교차투표 변수[/b]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57~175석으로 과반을 확보하고 더민주는 83~100석, 국민의당은 28~32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3당 중 더민주만이 유일하게 마지노선 이하의 의석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민주가 정한 최소선은 107석이다.
공천 잡음과 야권분열에 따른 '1여다야+무소속 체제'로 표분산이 현실화되면서 여야는 지역구 253곳 중 122석곳을 차지한 수도권 표심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수도권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으면서도 선거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풍항계 역할을 해왔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7~13일까지) 직전까지의 추이와 각 당의 자체 분석을 종합하면 여야는 수도권 122곳 중 70여 곳에서 오차범위 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은 49곳 중 30곳이 혼전 중이고 경기는 60곳 중 30곳이, 인천 역시 13곳 중 7~8곳이 경합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여론조사공표 금지로 여론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동층의 표심이 총선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차 투표 역시 변수다. 공천 파동으로 여야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당하면서 유권자들이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투표에서 각각 다른 정당을 찍을 가능성이 커졌지 때문이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8일 발표한 4월 1주차(4~6일 조사) 정례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 따르면 투표할 후보의 소속 정당을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은 36%, 더민주 21%, 국민의당 10%, 정의당은 2%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느 정당에 비례대표 투표를 할 거냐고 묻자 더민주 지지층 중 15%가 정의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지지층 6%도 국민의당에 투표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대로 표심이 굳어진다면 국민의당이 비례 의석을 최대 10석까지 가져갈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실제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과 통합민주당(더민주 전신)에서 이탈한 표가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으로 옮겨가면서 110만 표가 교차투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