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20대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여야 대표들은 수도권부터 부산, 호남,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여야 모두 최종 공세에 집중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울산, 부산, 제주 등을 돌며 '남진' 유세를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경합지역인 수도권, 제주지역을 찾았으며 국민의당은 수도권 전략지역에서 릴레이 유세에 나섰다.
◆'안방 지키기' 나선 새누리당, 이틀째 '하행 유세'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울산 동구를 시작으로 부산, 오후에는 제주를 경유해 상경하는 강행군 유세를 이어가 '안방 지키기'에 나섰다. 다른 후보들을 지원하느라 자주 찾지 못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에도 3시간 가량 머물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7시도 채 안 된 시간부터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안효대 후보 지지연설에서 "헌법재판소 해산 결정을 받은 (옛 통합진보당 출신) 종북 세력을 울산 동구의 국회의원으로 만들 수 있겠느냐"고 말하며 야당 견제에 나섰다. 안 후보와 울산 동구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옛 통진당 계열 무소속 김종훈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부산 연제구 연산역 앞에서 열린 김희정 후보 지원유세에서는 "이번 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치를 그만두려 한다"고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최근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6선을 마지막으로 총선 도전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히기도 했다.
이어 김 대표는 "어젯밤 늦게 선거대책위 관계자들을 불러서 계산을 해봤는데 145석에서 까딱까딱하고 있다"면서 "큰일 났다. 이번에 우리가 과반수를 못 넘기면 우리나라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더민주·국민의당, 경합지 총격전 '진짜 야당론' VS '3당 체제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진짜 야당론'과 '3당 체제론'을 꺼내들며 최종 공세를 벌였다.
서울과 경기, 제주도를 오가며 14개 곳에서 유세를 펼치며 강행군을 이어간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당에서 수원 지역 후보들과 함께 대국민성명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성명에서 "강력한 야당이 존재하지 않으면 '배신의 경제'를 막을 수 없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중산층과 서민의 삶을 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당을 겨냥해 "정권교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힘은 기호 2번에 있다는 걸 꼭 기억해달라"며 "후보도 정당도 기호 2번을 찍어달라. 가짜 야당이 아니라 진짜 야당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제주에서 1박을 하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다시 수도권에 집중할 방침이다.
국민의당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서구 합동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문병호(인천 부평갑), 김영환(경기 안산상록을) 후보 등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과 경기 안산·평택 등지에서 유세전을 벌였다.
안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3당 혁명은 시작됐다. 정치인들에게 국민 무서운 줄 알게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하며 '3당 체제론'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다졌다.
/총선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