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분기 주요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나왔다. 각 사의 합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국내 주요 손보사의 올 1·4분기 합산 순익은 5567억원 규모였다. 전년 동기 5430억원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가장 큰 폭의 실적 증가율을 나타낸 보험사는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의 1·4분기 순익은 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210억원 대비 132.6%나 증가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메리츠화재의 경우 전년 동기 구조조정에 따른 사업비 증가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역시 각각 820억원, 78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5.3%, 12.8%씩 증가했다.
오진원 애널리스트는 "현대해상은 장기 위험보험료 갱신주기 도래 및 자동차보험료 제도 개선과 개인보험료 인상을 고려할 경우 올해 손해율 격차를 점차 줄여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해율 개선에 따른 전년 대비 이익 증가세가 분기별로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KB손보는 일반보험 미국법인 관련 월별 손해액 변동성이 존재하나 전년도 전수조사에 따른 손해액 일시반영을 고려할때 하반기로 갈수록 손해율 안정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의 경우 올 1·4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올 1·4분기 262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전 손보사 대비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년 2940억원에 비해선 10.8%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진원 애널리스트는 "삼성화재의 실적 감소는 전년 동기 투자 이익률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존재했다"고 전했다.
동부화재도 같은 기간 870억원을 기록, 전년 950억원 대비 7.7% 감소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동부화재의 경우 올 1·4분기 성과급 비용 약 350억원을 반영한 것에 따른 실적 감소일뿐, 손해율 개선세는 유효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 1·4분기 손보사들의 실적 개선이 2·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4분기에 시작된 각 사의 손해율 개선을 통한 이익 증가가 올 1·4분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올해 이익 개선폭 축소 요인으로 작용했던 신계약비 추가상각 부담이 급감해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동시에 개선시키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