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이달 말 시행될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위한 세부계획이 발표돼 이통3사의 경매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입찰 제한시간과 입찰증분이 정해짐에 따라 이통사들도 구체적인 전략 수립에 착수할 수 있게 된 것.
◆주파수경매, 입찰증분 0.75%로 최소화
미래부가 11일 발표한 세부계획을 살펴보면 입찰증분은 이전 경매와 동일한 수준인 0.75%로 결정됐다.
입찰증분은 주파수 블록마다 설정된 최소경쟁가격으로, 이전 경매 라운드 입찰가격에 추가하는 액수를 말한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50라운드까지 진행되는 1단계 동시오름입찰에서 직전 라운드의 승자가 써낸 입찰액의 0.75% 이상을 반영한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0.75%는 최소경쟁가격이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무한대로 가격을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 2011년 주파수 경매 시 입찰증분은 1%였으며 2013년에는 0.75%였다.
허원석 미래부 주파수정책과장은 입찰증분을 2013년과 동일하게 설정한 이유에 대해 "입찰증분은 경매 최종 낙찰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사업자에 부담은 주지 않으면서 적정한 가격 탐색에 도움을 주기 위해 0.75%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지난달 29일 입찰증분 상한 비율이 최대 3% 이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입찰증분이 상향될 경우 50라운드까지 진행되는 경매 특성 상 낙찰가가 급격히 상승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이통3사의 부담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파수 경매 최장 8일 이어질 듯…40분마다 베팅
정부는 입찰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제한시간은 동시오름입찰에서는 40분, 밀봉입찰에서는 4시간으로 책정했다.
미래부는 지난달 1단계 동시오름입찰(50라운드)과 2단계 밀봉입찰을 혼합한 방식으로 경매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오름은 동시에 가격을 적어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입찰가가 높아지는 방식이며 밀봉입찰은 한 번에 가격을 적어 내는 방식이다. 1단계에서 경매가 종료되지 않을 시 밀봉입찰을 통해 낙찰자를 최종 결정한다.
동시오름입찰 제한시간은 2013년 1시간으로 책정된 것에 비해 20분이 줄었다. 경매 일정이 길어지지 않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에 따르면 제한시간을 감안해 오름 입찰은 하루에 약 7라운드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되면 8일이 소요된다.
이전 경매와 비교해 보안도 강화됐다. 경매입찰실과 운영반에 CCTV를 설치해 입찰 정보를 빼내거나 담합하는 행위 등을 방지해 경매 운영의 공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주파수 경매 세부계획이 예상대로 나왔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세부계획에 맞춰 입찰 전략 수립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부가 올해 경매로 공급하는 주파수 및 대역폭은 ▲A블록 700㎒대역 40㎒폭 ▲B블록 1.8㎓대역 20㎒폭 ▲C블록 2.1㎓대역 20㎒폭 ▲D블록 2.6㎓대역 40㎒폭 ▲E블록 2.6㎓대역 20㎒폭 등 5개 블록 총 140㎒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