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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원기찬 사장의 '1등 DNA론'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박종복 SC제일은행장과 지난 2월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SC제일은행-삼성카드 업무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삼성카드



원 사장 "전자의 1등 DNA로 삼성카드 새 수익모델 구축할 것"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의 경력은 독특하다. '삼성전자 30년 인사통'인 원 사장은 취임 당시 제조업 출신 인사가 금융사 사장이 된 극히 드문 사례였다. 지난 2013년 취임사에서 원 사장은 "삼성전자의 1등 DNA로 삼성카드의 새 수익모델을 구축하겠다"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와 '브랜드 파워' 현대카드를 넘어서기 위해선 삼성카드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었다.

올해로 취임 3년 차. 정보기술(IT)과 금융을 두루 경험한 원 사장의 경력은 삼성카드의 '무기'로 거듭났다. 삼성페이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원 사장의 경영 전략은 삼성카드가 핀테크 열풍 속에서 확실한 우위를 다지게 된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그룹 내 계열사 제휴 강화…순이익·시장점유율↑

원 사장 취임 1년 차인 지난 2014년 말, 삼성카드는 65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40% 가까이 증가한 수치였다. 이는 당시 카드업계 내 최고 순익 증가율일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내 금융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기도 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시장점유율 16.1%를 기록,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하며 경쟁사인 현대카드를 제치고 '2위 굳히기'에도 성공했다.

원 사장은 취임 후 삼성카드의 브랜드 강화에 집중했다. 삼성카드의 '숫자카드'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려 정체되어 있던 '숫자카드' 발급수와 이용 실적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숫자카드'는 현재 삼성카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 달에는 SKT와 제휴를 맺고 휴대폰 단말기 장기할부 및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숫자카드 후속작 'T 삼성카드 2 V2'도 출시했다.

사업 공백을 최소화, 그룹 내 계열사 간 제휴를 통해 순익을 끌어 올린 것 역시 원 사장의 경영 성과 중 하나다. 삼성카드의 경우 은행계열사 카드나 다른 카드사 처럼 확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캡티브 마켓(계열사 내부시장)'이 없다는 약점이 존재했다. '삼성전자'라는 버팀목에도 불구, '현대차'와 같은 자동차에 비할 순 없었다. 대신 원 사장은 그룹 내 같은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삼성화재와의 제휴를 강화, 복합영업점포 확대에 나섰다. 보험업계 1위인 두 회사의 지원으로 삼성카드의 회원수와 매출은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삼성페이' 등 빅데이터 활용 핀테크 사업 주도

원 사장의 전문성은 핀테크 사업에서 돋보였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경험과 삼성카드 사장으로서 업무 능력을 바탕으로 원 사장은 카드업계 내 핀테크 사업 주도권 확보에 자신감을 보였다.

원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빅데이터 서비스를 '숫자카드'에 적용, 소비자 생활 패턴을 약 300여개의 변수로 재구성했다. 스마트 알고리즘으로 7가지 소비성향을 새롭게 규정한 삼성카드는 이어 '숫자카드'를 재편, 지난해 말에는 소비자 맞춤형 '삼성카드 링크(Link)'를 출시하는 등 업계 최초 빅데이터 상용화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결제 '삼성페이' 역시 삼성카드의 수혜로 꼽힌다. 삼성카드가 '삼성페이'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전담하며 신규 가입자를 많이 끌어모으고 있는 것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금융과 IT 산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 원기찬 사장의 경영 전략이 빛을 본 결과"라며 "오프라인 고객만 끌어 올 수 있다면 삼성카드의 결제 시장 주도 역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 사장은 지난달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근 수익성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것을 역설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클럽(갤럭시S7을 1년 뒤 새 스마트폰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 사업에 참여하고, 업계 최초로 은행권 제휴를 통해 SC제일은행과 손잡고 중금리 신용대출상품 개발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또 카드연체채권을 추심하는 신용정보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원 사장은 이날 "최근 문을 연 통합쇼핑몰, 출산육아와 애완동물 플랫폼사업처럼 시대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며 "모바일을 중심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한편, 새 사업 발굴에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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