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선거를 엄정하게 관리해야 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대 총선 선거 당일인 13일 내우외환을 맞았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2시22분부터 25분까지 약 3분간 홈페이지상의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도 선거 전날 밤 두 차례에 걸쳐 총 52분간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경찰 수사 결과 두 명의 고교생이 디도스 공격에 가담된 것으로 확인, 불구속 입건됐다.
선관위는 이번 공격도 의도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일부 투표소에선 행정 실수가 벌어져 투표 참가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경기 포천시의 한 투표소에선 투표자 명부에 이름이 누락되는 일이 발생했다. 투표권자 명부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남양주 진접읍의 한 투표소에선 선관위 실수로 유권자 7명이 정당을 뽑는 투표용지를 받지 못해 결국 정당 투표를 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건, 사고도 이어졌다.
부산 당감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선 취객이 투표를 하러 왔다가 신분증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주민등록증을 발급해달라며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연행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충북 충주에선 승용차가 투표소가 설치된 학교 건물을 들이받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운전자가 투표소 옆 건물의 바닥 구조물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급발진에 따른 사고 가능성을 놓고 조사하고 있다.
충북 보은에선 투표자들을 실어나르던 총선지원용 45인승 버스에서 불이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전·현직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의 투표 행렬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께 청와대 인근에 있는 종로구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박 대통령은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를 떠나기전 참관인들과 악수를 나눴다. 참관인들은 "건강 챙기시라"는 인사말을 건넸고, 박 대통령은 "감사합니다"고 화답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는 서울 연희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 1투표소에서 오전 일찍 투표를 마쳤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주 거소투표에 참여했다.
한편 일반 국민들도 국회의 일꾼을 뽑는 이날 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한 뒤 '인증샷'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놓는 등 선거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