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전국 곳곳에서 변화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13일, 녹색 바람이 불었다. 국민의당이 20대 총선의 사실상 '최대 승자'로 부상하며 유세 내내 외치던 '3당 체제'의 축으로 캐스팅 보트를 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오후 6시께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부터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지역구에서만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훌쩍 넘기자 국민의당 지도부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환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애써 표정을 감췄다.
특히 호남권에서는'녹색쓰나미'가 불었다. 호남 심장부인 광주에서는 8곳 모두 국민의당 후보들이 1위를 차지해 '호남 제 1당'이라고 불리는 더불어민주당을 제쳤다.
국민의당의 장병완(동구남구갑), 박주선(동구남구을), 송기석(서구갑), 천정배(서구을), 김경진(북구갑), 김동철(광산갑) 등 6명 후보는 상대 후보를 큰 폭으로 제쳤다. 또한 힘든 싸움이 예상됐던 광산을에서는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가 더민주 이용섭 후보를 앞섰다. 전북에서는 국민의당이 10곳 가운데 7곳(전주갑, 전주병, 군산, 익산을,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에서 1위를 달렸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율에서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제친 것으로 집계되면서 상황실은 축제 분위기였다.
이상돈 위원장은 선거 결과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참패한 것에 대해 "박근혜정부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마포당사에서 방송 출구조사를 시청한 뒤 서울 노원구 자택으로 돌아갔지만, 당선이 확실시된 오후 10시께 노원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당선 인사를 했다. 화환을 목에 건 안 대표는 비로소 활짝 웃으며 "당 대표로서 전국의 많은 후보를 도와줘야 하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주민 여러분이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더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