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일까지 열린 롯데백화점은 쇼핑 박람회 '롯데 블랙 슈퍼쇼'의 모습. /롯데백화점
백화점이 집밖으로 나왔다.
한정된 공간을 벗어난 백화점은 공간과 규모의 제약 없는 대규모 행사가 가능해졌다. 최근 백화점의 출장세일이 '역대 최대' 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롯데百, 벼룩시장의 역설
롯데백화점은 이달 16~17일 이틀간 이천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서 초대형 벼룩시장 '롯데플리마켓' 행사를 진행한다. 가격은 벼룩시장 수준이지만 규모는 이름과 상반된다.
롯데플리마켓에는 총 300곳의 셀러가 참여해 의류, 잡화, 주얼리, 인테리어 소품 등을 직거래 형태로 판매한다. 개인이 소장한 중고품, 수공예 등 다양한 물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천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5000㎡(약1500평) 규모로 참여 셀러 역시 최다 규모다.
38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패션, 쇼핑 분야 네이버 카페인 '패밀리세일'을 비롯해 '나드리군', 'BMW미니' 등 국내 유명 커뮤니티들도 대거 참여한다. 이밖에 파워블로거들의 오프라인 마켓인 '입소문마켓', 이천 도자기 장인들이 참여하는 '도자기 스튜디오'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플리마켓에는 만석닭강정, 류재은베이커리 등 지역 유명 먹거리도 참여하며 이천 특산물도 선보인다.
인기 연예인의 소장품도 경매하는 이벤트가 마련된다. 박신혜, 서강준, 조인성, 여자친구 등의 소장품을 경매로 판매하며 수익금 전액은 'SOS어린이마을'에 기부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이 이천 아울렛을 통째로 내놨지만 경제적인 이득은 돌아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플리마켓은 롯데백화점이 직접 유치한 식음료 등 일부 코너를 제외하면 백화점의 매출로 기록되지 않는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전무는 "플리마켓은 단순히 상품을 사고파는 것이 아닌 예술과 문화 그리고 다양한 감성을 즐기는 행사다. 이번 주말 이천 아울렛을 찾는 고객들이 전에 없던 즐거운 경험을 하고 돌아가게 하는 것이 행사를 준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점포는 너무 좁아
집은 내놓은 롯데백화점과 달리 현대백화점은 직접 밖으로 나갔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17일까지 과천 경마공원 내 중문광장에서 '서프라이즈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총 2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준비된 물량만 200억 규모다. 행사장 규모만 4958㎡(약 1500평)으로 기존 백화점 대행사장의 10배 크기다. 봄나들이 가족 고객을 타겟으로 아웃도어, 골프 등 의류 패션 상품을 판매할 에정이다. 중문광장에서는 브랜드별 재고와 이월상품을 절반가격에 판매하며 일부 상품에 대해서는 최대 80% 저렴하게 내놓을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도 이달 10일까지 '송도 컨벤시아'를 대관해 250억 규모의 할인행사를 진행했었다.
백화점의 출장 행사는 고객과의 접점이 높아 재고·이월 상품 처리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완신 전무는 "지난 2015년 총 4번의 출장 판매를 통해 4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대형 대관행사는 경기불황을 타개하는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며 "2016년에는 지역별로 이슈가 되는 상권에서 대규모 대관행사를 진행하여 소비를 증진시키고 파트너사의 재고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백화점 업계의 잦은 출장 행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 의류 매장을 하는 장민영(38·여)씨는 "대형 유통업체가 집안에서 나와 밖에서까지 할인행사를 하면 일반 중소상인들이 설 자리가 사리진다"며 "지금은 장소와 횟수가 한정돼 있지만 눈에 띄게 늘어난 매출로 점점 확대한다면 고객들은 더 이상 일반 매장을 찾지 않고 백화점 출장 행사만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