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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CEO 탐구]'혁신가'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디지털 승부사로 거듭나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현대카드



현대카드 새 CI/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SNS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혁신가'다. 정 부회장은 업계 내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서, 자유롭고 과감한 사고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사업을 펼쳐왔다.

정 부회장은 업계 최초로 세이브 포인트 제도를 도입한 인물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은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혜택으로 느끼지 못했다. 정 부회장은 이에 '선할인 후적립'의 해당 제도를 도입, '카드사용이 곧 할인이요 포인트 적립'이라는 이퀄(=)공식을 정립시켰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할인과 포인트 적립을 위해 카드를 발급받기 시작했고, 이는 지금까지 카드업계의 중요한 소비 패턴으로 자리잡았다.

◆포인트 도입부터 디자인 개발까지

지난 2014년 현대카드가 선보인 '챕터2'는 혁신을 강조하는 정 부회장의 경영 전략이 잘 드러난 상품이다. 그간 복잡하고 세분화된 상품 체계를 포인트와 캐시백 두 축으로만 단순화시켜 모든 혜택을 카드 사용에 따라 차곡차곡 쌓는 '리워드'에만 집중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 스스로 주도해 온 포인트와 캐시백 소비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평가했다.

플라스틱 지급결제 수단에 불과했던 카드의 디자인 경쟁 역시 현대카드가 촉발한 사안이다.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에 회사 로고나 사명을 찍어내던 이전 방식과 달리 현대카드는 디자인만으로 현대카드임을 알 수 있게 만들었다. 현대카드는 이를 위해 약 1억원의 디자인 개발 비용을 투입했다. 업계 평균 카드 디자인 개발 비용이 20만원임을 감안할 때, 상당한 액수를 디자인 개발에 지불한 것이다.

정 부회장의 혁신은 단순히 카드 사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카드 사업을 통해 입증된 현대카드의 디자인 경영은 지난 2009년을 기점으로 고무장갑, 버스 승차대 등 단순 시각물에서 생수, 와인, 보드카 등으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내용물을 제공하는 중소기업에 디자인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대기업-중소기업 간 동반 상생이라는 정부 정책을 실현함과 동시에 생필품과 공공장소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 현대카드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마케팅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디지털 현대카드'로 승부수 띄운다

정 부회장은 최근 '디지털 현대카드'를 경영 키워드로 내세우며 디지털 기술 활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우리 스스로 변화를 줘야 할 시기"라며 "현대카드의 올해 경영전략을 '디지털 현대카드'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이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핀테크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현지 파트너사를 찾기 위해 실리콘밸리에 사무실까지 열었다. 국내 금융사 중 처음 있는 일이다. 같은해 10월에는 현대카드 앱에서 클릭 한 번으로 카드 사용처를 제한하고 한도금액도 편리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락앤리밋(Lock & Limit)' 서비스를 출시했다. 12월에는 실제 카드 번호 대신 고객이 별도 생성한 가상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가상카드번호'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달 12년만에 바뀐 기업로고(CI)에도 정 부회장의 디지털 혁신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

현대카드는 지난 1일 기본형 로고 외에 현대카드 영문 옆에 '디지털(DIGITAL)'이라는 단어를 붙인 별도의 로고를 추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주요 고객 접점인 홈페이지와 광고 등에 기본형 CI 대신 'Digital 현대카드' BI를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같은날 현대카드는 한 번의 클릭으로 쇼핑몰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페이샷(PayShot)' 서비스를 출시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페이샷은 현대카드가 도입한 디지털 혁신 중 가장 파급력이 큰 서비스"라며 "오로지 현대카드만 되는 독보적인 서비스"라고 '페이샷'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현재 현대카드의 재정건전성은 카드업계 최상위권이다. 지난해 3·4분기말 기준 30일 이상 연체율이 0.7%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다만 수년 전까지 시장점유율 업계 2위를 굳건히 지켜 온 현대카드는 최근 삼성카드 등 경쟁사에 밀려 지난해 3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오른 반면 현대카드는 0.3%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2014년 '챕터2' 출시를 통해 2235억원에 달했던 순이익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꺾이는 추세다. 지난해 누적 3·4분기 순익은 1632억원으로, 전년 2051억원 대비 약 20% 정도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에 각종 정책 규제가 더해지면서 현대카드의 실적을 위축시켰다"며 "'혁신'을 따라잡지 못하는 현대카드의 실적과 주춤한 시장점유율은 정 부회장의 숙제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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