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의 카톡(Car Talk)] 혼다 올 뉴 파일럿.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지난해 말 국내에 출시된 혼다의 3세대 '올 뉴 파일럿'은 탁월한 주행감과 정숙성, 실내 거주성과 공간 활용성이 극대화된 차량이다. 최근 레저 열풍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뉴 파일럿의 주행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를 출발해 전남 목포를 경유해 신안 증도를 돌아오는 약 900㎞구간을 시승했다.
[YG의 카톡(Car Talk)] 혼다 올 뉴 파일럿 전면.
◆투박함 'NO'… 세련미 갖춰
지난 2003년 첫 선을 보인 혼다 파일럿은 2세대 각진 외관으로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투박하다는 평을 많이 받으며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선보인 3세대는 곡선미를 살려 세련된 느낌을 받는다. 기존 모델보다 8㎝ 길어지고 6.5㎝ 낮추는 등 전체적으로 곡선을 살린 차체 덕분에 외관은 날렵해졌다. 특히 전면부의 크롬 소재 그릴은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담아냈다. 헤드램프는 사각 형태로 부릅뜨기만 했던 기존 모델보다 날렵하면서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사선 형태로 디자인해 쏘아보는 듯한 강렬함을 잃지는 않았다.
[YG의 카톡(Car Talk)] 혼다 올 뉴 파일럿 대시보드.
◆탁월한 주행감·안전성
주행성능과 안전성은 뛰어났다. 올 뉴 파일럿은 'V6 3.5L 직접분사식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했다. 최고 출력은 기존 257마력에서 284마력으로 끌어올렸고 최대 토크도 36.2㎏·m까지 키웠다.
탄탄한 엔진은 2톤이 넘는 차량을 움직이는데 거침없었다. 초반 반응은 묵직하지만 고속 주행구간에서 치고 나가는 힘은 무시할 수 없다. 4륜구동 모델이지만 정속주행 때는 전륜구동으로 전환해 기름을 아껴준다. 또한 가솔리 모델답게 정숙성도 뛰어났다. 프리미엄 대형 세단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주행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차선이탈방지 기능이다. 차선 이탈시 핸들로 전해지는 진동이 확실했으며 스티어링휠(핸들)을 제어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동승자도 핸들 진동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목적지인 전남 신안 증도에서는 모래밭과 경사길, 진흙길 등의 오프로드 구간도 테스트할 수 있었다. 오프로드 구간의 노면상태가 고르지 않았지만 훌륭한 접지력을 선보였다. 이 차량은 전·후방을 완전 독립식 서스펜션 구조로 적용해 진동과 충격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YG의 카톡(Car Talk)] 혼다 올 뉴 파일럿 2,3열 시트 접은 모습.
◆실내 공간 활용성
올 뉴 파일럿은 8인승으로 일단 실내는 넓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기존 모델보다 4.5㎝ 길어졌다. 2열은 물론 3열도 177㎝의 성인이 탑승해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2~3열 시트를 접으면 적재 용량은 2375L나 된다. 3열 시트를 접지 않아도 80L 아이스박스는 거뜬하게 들어간다. 또 다수의 수납공간을 차량 곳곳에 배치해 활용성을 높였다.
올 뉴 파일럿은 동급에서 공차 중량이 가장 가벼운 만큼 연비도 뛰어났다. 공인 연비는 복합 8.9㎞/L(도심 7.8㎞/L, 고속도로 10.7㎞/L). 실제 주행 코스를 다녀온 결과 연비는 9.8㎞/L을 기록했다. 가격은 54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