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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가전社, 매출은 '훌쩍' 기부는 '찔끔'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외국계 가전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갈수록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기부금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 다변화, 외국 제품 선호현상, 생활 수준 향상 등에 따라 제품 판매가 늘어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지역 경제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엔 소홀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갈수록 기부금을 늘리고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일렉트로룩스는 지난해 7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800억 매출'에 바짝 다가섰다. 순이익도 143억원이 났다. 반면 지난해 기부금은 고작 540만원에 그쳤다. 기부금은 736억원의 매출을 올린 2014년 당시의 572만원보다도 오히려 줄었다.

일렉트로룩스는 2009년 당시만해도 매출액이 294억원으로 300억원이 채 안 됐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일렉트로룩스는 국내엔 2002년에 상륙했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150여 개국에 매년 4000만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선 청소기, 커피머신, 무선주전자 등 소형가전을 주로 팔고 있지만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가전도 갖추고 있다. 최근엔 유명 셰프를 내세워 믹서기 등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네덜란드 가전회사로 잘 알려진 필립스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362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기부금은 6064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1.7% 수준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5억원을 기록했다. 필립스코리아는 2014년 당시만 해도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필립스는 커피메이커, 면도기, 다리미 등 생활가전뿐 아니라 음향 및 영상 장비, 조명, 육아·건강용품 등 취급 제품군이 넓다.

1992년에 국내에 진출한 밀레는 지난해 2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순이익은 20억원을 기록했다. 2005년 당시엔 매출이 132억원을 기록해 매출 규모 면에서만 10년새 62.9%나 성장했다. 그런데 지난해 기부금은 55만원에 그쳤다.

밀레는 1899년 설립된 독일의 가전기업으로 국내에선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뿐 아니라 주방용 가전, 진공청소기, 커피메이커 등 소형가전까지 두루 판매하고 있다.

법인이 외국계는 아니지만 독특한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영국 다이슨 브랜드의 청소기, 선풍기 등을 유통·판매하는 코스모앤컴퍼니는 지난해 1248억원의 매출 중 상품판매로만 780억원을 기록했다. 재무제표상 기부금은 없다. 같은해 3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탓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브랜드의 경우 일부 품목은 우리나라에서 오히려 비싸게 판매하는 등 한국 소비자들을 '봉'으로 인식하기도 한다"면서 "시장 공략에만 혈안이 돼 있을 뿐, 기부 등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며 일부 회사는 아예 유한회사로 바꿔 국내에서 얼마를 벌어가는지도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 1077곳 가운데 지난해 3·4분기까지 전년 대비 기부금을 더 많이 낸 업체는 235개로 집계됐다. 전체의 21.8%에 해당하는 비율로, 10곳 중 2곳 가량이 기부를 더 많이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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