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체는 투자유치에 목말라 있다. 무리한 경쟁으로 대폭 늘어난 적자폭을 메우기 위해서다. 일부 업체는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공시 상의 매출 실적을 부풀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에서 제외해야 하는 쿠폰 할인액을 별도의 비용으로 처리해 매출액을 늘린 위메프가 올해도 같은 방법으로 매출 실적을 늘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4월 위메프는 약 1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에 매출 부풀리 의혹이 있다는 질의가 들어오자 550억원 가량 줄어든 1250억원으로 매출을 정정공시 한 바 있다.
19일 티몬측은 위메프가 회계법인을 변경 후 지난해와 같이 쿠폰비용 약 550원을 매출에서 제외하지 않고 실적으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위메프의 지난해 판매촉진비와 광고선전비는 1047억원으로 전년 413억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쿠팡의 마케팅 비용인 560억원과 티몬의 마케팅 비용인 700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티몬측은 매출에서 제외 시켜야 할 쿠폰비용을 마케팅이라는 별도 비용으로 처리해 매출 자체를 높였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와 같은 방식이다. 업계 티몬측은 "올해 TV광고나 홍보활동을 자제한 위메프가 1000억원의 마케팅비용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궁금하다"며 "쿠폰비용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저 정도의 마케팅 비용이 나올 수 없다. 쿠폰비용은 매출에서 차감하는 것이지 별도로 처리하면 위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티몬 관계자는 "각 사의 회계방법이 다르지만 쿠폰비용을 판매촉진비로 빼는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최근 투자유치에 목마른 위메프측이 매출 신장률을 확대시키기 위해 이 같은 회계방법을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위메프는 일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쿠폰비용이 포함돼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줄어든 서비스매출 대비 급격히 늘어난 매출원가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위메프의 지난해 서비스 매출액은 3%감소했지만 매출원가는 35% 증가했다. 서비스매출은 위탁판매수수료를 뜻한다. 매출원가는 카드수수료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서비스매출 자체가 줄었는데 매출 원가가 1년 사이에 35% 증가한 일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가져가는 돈은 줄었지만 중간 업체에 지불하는 돈만 늘어난 것이다.
티몬 관계자는 "위메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쿠폰할인액을 판촉비와 서비스 매출 원가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약 300억~500억원 가량의 쿠폰비용을 포함시켜 매출 규모를 부풀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티몬측은 이는 공정경쟁을 헤치는 일이라며 현재 금융감독원에 질의를 넣어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위메프은 티몬의 주장에 강력 반발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난해 한 차례 소동으로 정정공시까지 한 상황에서 올해까지 매출 부풀리기를 할 리가 없다"며 "티몬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내에서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법정대응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은 약 2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신장했다. 영업손실은 1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1% 증가했다.
위메프의 현금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 372억원으로 매달 약 12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위메프는 당장의 투자유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쿠팡은 지난해까지 1조5000억원을 유치했다. 티몬도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약50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위메프는 아직 투자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우리 같은 기업은 투자유치가 생명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돈이 없으면 발전하기 힘들다"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매출 신장률을 올리는 일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