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신임 금통위원이 21일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주열 총재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한국은행
(왼쪽부터)신인석, 이일형, 조동철, 고승범 신임 금통위원/한국은행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4인이 업무를 시작했다. 이로써 금통위는 당연직 위원인 이주열 총재와 장병화 부총재, 기존 함준호 위원과 함께 새로운 7인이 결성됐다.
21일 한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일형, 조동철, 고승범, 신인석 신임 금통위원은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취임식을 열고 임명장 전달식을 가졌다.
신임 금통위원들은 취임식에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과 저성장 침체 우려에 놓은 경제 상황속에서 통화정책 수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한은 추천 몫의 이일형 위원은 "통화정책 수립에 있어 가장 힘든 시기에 일을 시작하게 돼 부담감이 크다"며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한 대외경제 전문가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지냈다.
기획재정부 추천의 조동철 위원은 "'친정부 비둘기' 조동철이다"라며 금융시장에서 자신이 신임 금통위원 중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되고 있는 점을 언급, 우스갯소리를 했다. 조 위원은 이어 "이젠 몸이 무거워져 잘 날지 못한다"며 "책임감이 많이 무겁다"고 전했다. 조 위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재직했으며 지난 2013년 대통령 자문기관인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지낸 바 있다.
금융위 추천의 고승범 위원은 "31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파트너로 일해 온 한은에서 일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여러가지 어려운 시기, 통화정책 수립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위원은 경제관료 출신으로, 금융위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대한상공회의소 추천 몫의 신인석 위원은 "경제학 공부를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으로 시작했다"며 "배울게 많은 분들과 함께 일하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신 위원은 자본시장연구원장을 역임, 지난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으며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취임식에서 "대내외적으로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고 인구 고령화, 가계부채 문제 등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가 상존한다"며 "물가 안정 기조하에서 견실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과제에 놓였고 한은에 거는 국민의 기대 수준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임 금통위원들과 함께 지혜와 역량을 발휘, 우리 앞에 놓인 위기를 슬기롭게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새롭게 취임한 금통위원들이 참여하는 첫 기준금리 조정 회의는 다음달 1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