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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 주말을> 2. 자전거에도 사이즈가 있다

겨울이 지나가고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자전거를 타고 따듯한 봄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메트로신문은 3부에 걸쳐 여러 종류의 자전거 가운데 나에게 적합한 자전거를 선택하고 타는 노하우를 공개한다.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구입했지만, 사이즈가 맞지 않는 자전거를 구입해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삼천리자전거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건강을 지키기 위해 자전거를 탔지만, 나에게 맞지 않는 자전거를 타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봄을 맞아 자전거 구매 계획을 세운 하석준(43, 남) 씨는 지난해 재고로 남은 2015년식 자전거를 저렴하게 판다는 동네 자전거 가게에서 100만원이 넘는 거액을 주고 경주용 로드 바이크를 샀다. 하 씨는 열심히 운동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자전거를 탔지만, 날이 갈수록 허리와 어깨, 손목이 아파왔다. 심해지는 통증에 결국 자전거를 그만 타기로 했고 구입했던 자전거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 헐값으로 팔아버렸다.

하 씨가 통증을 겪은 것은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은 사이즈의 자전거를 탔기 때문이다. 키가 167cm인 하 씨가 구매했던 자전거는 520 사이즈. 신장 170cm 중후반에 적합한 자전거를 억지로 탄 덕에 온 몸에 무리가 온 것이다. 15년 넘게 자전거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 모씨는 "재고 할인이라는 말에 혹해 몸에 맞지 않는 사이즈의 자전거를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저렴하게 구입한 자전거를 타다 이내 통증을 느껴 구입한 가게에 불편을 호소했지만, 여러 조정을 받아도 통증이 줄지 않아 결국 다른 가게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는 "그런 경우는 프레임 크기가 문제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바꾸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면서도 "다른 가게에서 이월 재고를 처분할 욕심에 무리한 사이즈를 판매했다는 것이 뻔히 보이지만, 그 부분을 지적하면 결국 가게끼리 싸움을 하게 되니 다들 쉬쉬하는 편"이라는 고충도 들려줬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자전거를 무리하게 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한맘플러스 재활의학과의원 김창원 원장은 "자신에게 큰 자전거를 타면 핸들을 잡기 위해 허리를 앞으로 더 숙이게 된다"며 "골반과 허리 각도가 60°에서 45°가 되는 사이즈의 자전거를 타야하며 45°보다 낮아질 경우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허리디스크 외에도 골반 통증과 회음부 염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나치게 앞으로 숙여 자전거를 타면 등에서 척추를 지탱해주는 척추기립근이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골반 부근을 압박하기에 통증이 발생한다"며 "앞으로 숙이며 자전거를 타면 생식기 압박도 심해져 남성의 경우 고환염과 고환암, 여성의 경우 골반염증과 회음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원장은 "본인에게 맞는 사이즈의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를 타면 한 시간에 10분씩 휴식을 취해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각 제조사는 홈페이지에서 해당 자전거의 지오메트리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시트튜브인 A를 기준으로 사이즈를 표시하고 있지만, 제조사별로 수치 차이가 커 유효탑튜브(D) 길이가 사이즈 측정에 더 유용할 수 있다. /자이언트 코리아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자전거 사이즈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각 자전거 제조사들은 홈페이지에서 자사 자전거 사이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삼천리 자전거는 시트튜브를 기준으로 제품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사이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시트튜브는 자전거 프레임에서 안장과 크랭크를 연결하는 부분이다. 가령 자전거가 510 사이즈라면 시트튜브의 길이가 510mm라는 의미다. 삼천리자전거는 510 사이즈가 신장 180cm 내외의 이용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모든 제조사가 동일한 기준을 가진 것은 아니다. 엘파마 브랜드를 제조·판매하는 엠비에스코퍼레이션은 510 사이즈가 170cm 초중반에 적합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외국계 자전거 업체인 자이언트코리아의 경우 740 사이즈가 170cm대 이용자 사이즈라고 설명한다.

이는 자전거의 지오메트리가 제조사별로 다르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삼천리, 엘파마 등은 한국인의 체형을 기준으로 자전거를 설계한다. 이에 반해 대다수 외국계 회사들은 서양인을 기준으로 자전거를 만들기에 자전거 차대의 모양이 국내 업체들과 달라지는 것.

엠비에스코퍼레이션의 로드 바이크 사이즈 가이드. 해당 표는 시트튜브 길이(A)를 기준으로 사이즈를 표기했다. 그러나 제조사별로 기준이 다르고 적정하다고 안내하는 키의 범위도 넓어 유효탑튜브(B)를 확인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더 유용하다. /엠비에스코퍼레이션



이때 좋은 대안이 되는 것이 유효탑튜브 길이다. 탑튜브는 자전거의 핸들과 안장을 잇는 자전거 차대의 맨 윗부분이다. 여기서 핸들을 꽂는 헤드튜브와 안장을 꽂는 시트튜브의 직선거리를 측정하면 유효탑튜브 길이가 나온다. 이 부분의 길이는 제조사에 관계없이 동일한 사이즈 정보를 제공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삼천리 자전거에서 170cm에 적정하다고 안내하는 480사이즈의 유효탑튜브 길이는 534mm다. 엘파마가 170cm 사이즈로 안내하는 510 사이즈의 유효탑튜브도 530mm다. 자이언트 역시 165cm부터 175cm까지 탈 수 있다고 안내하는 710 사이즈의 유효탑튜브는 535mm가 나온다. 제조사에 관계없이 유효탑튜브 530~535mm라면 신장 170cm 이용자가 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들 제조사의 기준에 따르면 키 165cm 내외는 유효탑튜브 510mm, 175cm 내외는 540mm, 180cm는 550mm, 185cm는 565mm가 적합하다. 더불어 해당 사이즈 역시 개인별 팔, 다리 길이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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