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전성시대다.'
유통업체 자체 기획·개발 브랜드(PB) 제품이 대형마트를 넘어 편의점, 홈쇼핑으로 확산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마트·편의점 진열대에서 제조사의 일반 브랜드(NB) 상품들을 빠르게 밀어내고 있다. 대형마트의 PB 제품은 1만개를 넘어섰다. PB 인기 비결의 핵심 품질은 NB와 같지만 가격은 20~30%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마트 쌀·우유·생수·홍삼 등의 PB 제품이 속속 매출 1위에 오르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도시락·커피·라면 등 PB 히트 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다만 롯데마트·홈플러스 PB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서 보듯, 만약 대형마트가 PB에 대한 품질·안전 관리를 소홀히 하면 그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PB경쟝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다. 아니 경영위기까지 몰고 갈 수 있다. 이로인해 대형마트도 그 어느때 보다 품질·안전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마트, '상품안전센터'
이마트는 지난해 2월 상품관리스템을 전격 도입했다. 이를 전담하는 상품안전세터도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식품 신상품 품질검사 ▲식중독·유해물질 다발생 품목·대외기관 집중 수거품목 등 고위험 상품 관리 ▲농축산물 안정성 검사 등의 업무를 맡는다. 검사기관과 기업연구소 등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 연구원 출신 등이 주요 인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전에는 이마트가 판매하는 식품에 대한 품질검사는 신세계백화점 내 상품과학연구소와 외부 기관이 공동으로 진행했었다. 하지만 식품안전센터의 출범후 체계적으로 품질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간 8800건의 검증 업무가 가능해 사실살 이마트 내에서 판매중인 PB식품과 NB식품 모두를 검사할 수 있다. 연간 1만건의 검사 업무를 상시 처리 중이다. 영역도 비식품까지 확대했다.
이마트측은 "이마트는 상품 기획단계부터 생산 예정 협력사나 해외 직접 조달 파트너가 법적 기준에 맞는 제조 시설을 갖췄는지 여부를 205가지 항목을 통해 점검한다"며 " '사전 공장 심사'는 BIS(영국), SGS (스위스), BV(프랑스), INS(국내) 등 국제공인인증기관에 의뢰한다"고 설명했다. 생산 과정 중 샘플 상품 스펙대로 제조되었는지, 법적 기준에 부합하는지 등에 대해 중간 점검 과정도 반드시 거친다.
◆롯데마트, '롯데안전센터'
롯데마트는 얼마전까지 '롯데중앙연구소'에게 품질·안전 관리를 위탁했다. 최근 '롯데안전센터'로 명칭을 바꾸고 롯데그룹 계열사 중 식품·비식품을 제조·유통하는 계열사에 대한 품질·안전을 책임진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데임온(DEYMON)'과의 컨설팅 계약을 맺어 내부 안전성 검사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해외상품이나 소싱상품의 경우에는 롯데안전센터가 1차로 검사하고 2차적으로 외부 연구기관에 맡기게 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번 신규 PB가 출시 될 때마다 동일 카테고리나 연관 상품에 대한 안전검사를 실시한다"며 "롯데안전센터의 인력은 현재 55명 수준이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PB 제품은 ▲ 1차 6주간 제조사 공장 실사(위생상태·설비요건 등 점검) ▲ 2차 서류 검사(신제품 등 대상 사용 원료 안전성 등 검토, 원료 검증 등은 중앙연구소 담당) ▲ 3차 시료 검사 (상품 시료 채취 후 각종 미생물 검사 등) ▲ 4차 출시 전 검사 (매장 입고에 앞서 롯데 PB 품질 기준서에 따라) ▲ 5차 유통 검사 (판재 중 상품에 대한 무작위 샘플 조사) 등의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거친다.
◆홈플러스, '기술매니저'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업체로는 최초로 기술매니저(TM)을 운영하고 있다. TM은 협력회사의 원료부터 제조공정, 최종 생산품이 안전과 적법성을 갖추도록 컨설팅하고 관리하는 임무를 맡는다.
또 홈플러스의 모든 PB제품은 상품품질관리센터로부터 승인과정을 거쳐야 하다. 승인을 받은 후에는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이뤄진다. 협력회사는 위생, 안정 등과 같은 기본 사항부터 환경경영, 품질경영 등 제반사항에 대한 최신 법규정보와 기술을 홈플러스로부터 수시로 통보받는다.
또 PM에 대한 고객 평가를 받기 위해 영등포점에 '고객가치창조관'을 통해 수시로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