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손해보험사 중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약관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것으로 평가됐다. 생명보험사 가운데선 동부생명·라이나생명·푸르덴셜생명·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의 변액보험 약관이 이해하기 쉬웠다.
보험약관은 보험 가입자가 제대로 된 보상을 받고 올바른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사항이지만 그간 보험사들은 어려운 보험용어와 방대한 조항으로 약관을 작성, 소비자들의 이해도를 낮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보험개발원은 24일 금융위원회의 위임을 받아 '제11차 보험약관 이해도 평가 결과'를 공시했다.
보험개발원은 국내 손보사 11곳의 자동차보험과 생보사 22곳의 변액보험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 각 보험사의 대표상품(지난해 신규계약 건수가 가장 많은 상품)을 선정했다. 평가는 평가위원회와 일반인이 약관의 명확성·평이성·간결성·소비자 친숙도 등 항목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약관은 80점대 점수를 받았다. '우수' 등급에 해당하는 점수였다. 전체 업계 평균은 63.9점(보통)이었다.
흥국화재·KB손보·더케이손보 등은 70점대(양호) 점수를 받았으며, 롯데손보는 60점대(보통)로 평가됐다. 이어 메리츠화재·한화손보·삼성화재·MG손보·AXA손보 등 5곳은 60점 미만(미흡)에 해당됐다.
특히 동부화재의 경우 같은 자동차보험 상품을 대상으로 진행한 7차 평가 당시(52.9점)와 비교해 85.2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폭으로 상승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동부화재는 어려운 용어에 대한 풀이를 추가, 상세한 설명과 예시를 넣는 등 앞선 평가의 감점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생보사의 변액보험 전체 평균 점수는 69.2점으로 손보사 자동차보험과 마찬가지로 '보통' 등급을 받았다.
동부생명·라이나생명·푸르덴셜생명·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이 가장 높은 80점대(우수)를 받았고, KDB생명 등 6곳은 70점대(양호)로 평가됐다. 알리안츠생명 등 9곳은 60점대(보통)였으며, 흥국생명·메트라이프생명·ACE생명 등은 60점 미만(미흡)이었다.
생보사의 경우 전체 19곳이 지난 평가보다 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가 보험약관 이해도 개선에 힘쓴 결과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이 지난 평가(47.1점)과 비교해 80.4점으로 생보사 중 가장 높은 개선도를 보였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이번 평가의 세부적인 내용을 보험회사에 제공,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약관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