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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낮춘 '빅3'…유병력·고령층 건강보험 잇단 출시

'빅3' 생명보험사들이 이달 들어 유(有)병력자나 고(高)연령층을 대상으로 가입절차를 대폭 완화,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건강보험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교보생명 역시 지난 22일 간편심사보험 '교보내게맞는건강보험'을 출시했다./교보생명



삼성·한화·교보 등 이른바 '빅3' 생명보험사들이 보험가입 문턱 낮추기에 나섰다. 각 사는 이달 들어 유(有)병력자나 고(高)연령층을 대상으로 가입절차를 대폭 완화,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건강보험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업계 4위' NH농협생명이 61세부터 75세까지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 건강보험을 출시한 후 중소형 생보사들이 해당 시장 선점을 위해 속속들이 관련 상품을 선보인 지 두 달만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2일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나 나이가 많은 이들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보험 '교보내게맞는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일반암·유방암·전립선암·기타 소액암 등을 주로 보장한다. 선택 특약을 통해 사망이나 다양한 질병과 수술 등도 보장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보험사가 고연령·유병력자에게 엄격한 가입기준을 적용해 왔다"며 "앞으론 '교보내게맞는건강보험'을 통해 간단한 고지와 심사만으로 보험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많은 고객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고 100세까지 보장+사전 고지항목 최소화

교보생명의 간편심사보험은 대형 생보사 중 가장 늦게 출시된 경우다. 이보다 앞서 한화생명이 지난 11일 '간편가입 건강보험'을 선보이면서 대형사 중 가장 먼저 간편심사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뒤를 이어 삼성생명이 지난 15일 '간편가입 보장보험'을 출시,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빅3' 생보사의 간편심사 보험상품은 최고 100세까지 보장하고 고혈압·당뇨 등 질환이 있는 유병자도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유사하다"며 "가입연령은 40세(한화·교보), 50세(삼성)부터 최대 75세까지로 회사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고연령자도 가입이 가능하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경우 가입전 건강 관련 고지 항목도 3개로 최소화한 점 등이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장에 가장 먼저 주목한 곳은 손해보험업계다. 지난해 8월 현대해상이 유병자 보험을 출시한 후 동부화재·KB손보·메리츠화재 등이 그 뒤를 이어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올해 들어서는 삼성화재·흥국화재·한화손보 등이 합류했다.

대형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평균수명 연장과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성질환을 가진 고령자가 급격히 늘며 관련 보험 수요가 급증했다"며 "과거에는 관련 통계도 부족하고 손해율 관리 등에 어려움이 예상돼 해당 상품 개발은 엄두도 못 냈지만, 지금은 보험사들이 축적해 온 데이터와 상품 개발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각 사가 유병·고령 보험 시장에 앞다퉈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 손해율 우려? 규정 강화로 걱정 없어"

손보업계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간편심사 보험시장에 최근 '빅3' 생보사가 가세하면서 상품 관련 문의가 빗발치는 등 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15일 '간편가입 보장보험' 출시 당일에만 2만건 이상의 상품이 판매되면서 하루 만에 상품 판매를 중단해야 했다. 하루 만에 한달 목표치인 월 1만건의 배가 넘는 가입자가 몰리면서 보험금 규모가 커져 예상 손해율이 높아졌기 때문.

삼성생명 관계자는 "설계사 판매 채널에서 유병자 보험 판매의 쏠림현상이 유독 컸다"며 "설계사 채널을 제외한 타 채널에서는 관련 상품을 계속 판매하고, 설계사 채널의 경우 다음달 2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삼성생명의 경우에서 보여지듯, 간편심사보험 판매율 상승으로 인해 보험사 손해율이 악화되진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령층과 만성질환 고객이 대상인 보험이기에 납입 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조치로 안전할증률이 30%에서 50%로 조정됐다"며 "보험사 손해율이 악화되면 일정 범위까지 보험료를 인상, 손해율을 안정화할 수 있는 법규가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부터 보험개발원으로부터 고령·유병자 관련 통계를 받게 되면서 적정 보험료 산정도 가능해져 아직은 손해율 걱정을 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최근 보험사들이 간편심사보험 판매에 주력하는 이유는 포화상태에 다다른 건강보험 시장에 있어 현재 남은 상품 판매 계층은 고령·유병자 계층 뿐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건강보험 판매에 주력하지 않았던 생보사들이 뒤늦게 간편심사 보험시장에 뛰어든 것은 일정 규모 이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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