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주말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현안회의(서별관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달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과거 한은 총재의 서별관회의 참석 이후 정책공조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2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 24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청와대 서별관에서 경제현안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선 산업별 구조조정 추진 방안과 향후 대응방안 등이 논의됐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평소 참석 멤버가 아닌 이주열 한은 총재도 함께 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서별관회의는 과거 구조조정 상황이나 경제 현안을 점검하는 통로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공식화되면서 정책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했다. 고정 멤버는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경제 수석 등이지만 필요에 따라 한은 총재도 참석하곤 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정 멤버가 아닌 만큼 한은 총재의 서별관회의 참석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과거 한은 총재가 서별관회의에 참석한 직후 기준금리가 조정된 경우가 많아 시장에서 주목하는 회의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014년 9월 한은 총재가 참석한 서별관회의에선 당시 동부그룹 구조조정 관련 현안과 경제 흐름 및 경기 상황 등이 논의됐다. 회의 직후 다음달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25%에서 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주열 총재 역시 지난 2014년 취임 전 인사청문회에서 서별관회의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는 회의는 정부 정책과 조화, 견제 등을 해야 하는 사안을 선별해서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은 총재가 그 동안 구조조정을 강조해 왔던 만큼 이번 서별관회의 참석을 통해 정책 공조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