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이 발표한 '직구 전자상거래 수입상품 목록'관련 고시. 최초 수입 화장품은 반드시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에서 심사·발급하는 화장품 허가공무을 발급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신생 화장품 브랜드의 중국진출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중국정부가 규제를 만들어 진입장벽을 높였기 때문이다. 아직 중국에 진출하지 않았거나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에 적신호가 켜졌다.
25일 화장품 업계와 역직구기업들에 따르면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 지난 13일 '위생허가증' 발급을 필수로 하는 수입상품 목록과 관련된 새로운 고시안을 발표했다.
'화장품 위생감독관리 조항'에는 "최초 수입 화장품은 반드시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에서 심사·발급하는 화장품 허가공문을 발급해야 한다"는 규정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특수용화장품은 위생허가증을 반드시 획득해야 한다. 비특수용화장품도 접수증서를 반드시 발급받아야 한다. 위생허가증이 없는 제품은 통관되지 못하고 반품조치된다. 이번 고시는 앞서 7일 중국 재정부가 발표한 '전자상거래 허용 B2C 1142개 품목(HS 8단위 기준)'에 따른 후속 조치다.
중국 정부는 또 위생허가뿐 아니라 항공운송(EMS)관리 강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위생허가를 받은 제품이라도 공항과 세관을 통과하는 과정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한국 화장품의 매출 증가로 자국 화장품 산업이 위협을 받았다고 판단한 중국 당국이 위생허가증을 앞세워 규제의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中,시장 겨냥한 신제품 어쩌나
화장품업계는 중국발 악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이미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 유통에 나선 기업들은 이미 위생허가증을 발급받아 한숨을 돌렸지만 소규모 화장품 전문기업들은 속수무책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지 법인을 설립한 대기업은 자사 제품에 대한 위생허가를 만들었지만 위생허가 없이 온라인상에서 화장품을 판매했던 중소·중견 기업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다. 현지 오프라인 망이 없어 위생허가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졌다"며 "이제부터 위생허가를 받는다 해도 이미 생산한 물량을 한동안 수출할 수 없어 큰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기업 역시 낙관하기는 어렵다. 중국에 진출하지 않은 신규 브랜드의 현지 진출이 한층 까다로워져서다. 오프라인이 아닌 국내 역직구 사이트 등을 통해 중국에 수출이 이뤄졌던 기존 브랜드까지 당장 위생허가증 발급이 시급한 상황이다.
◆역직구 기업들도 난색
전자상거래, 이른바 역직구기업들도 비상이 걸리긴 마찬가지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화장품 구매시에도 위생허가증을 반드시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역직구를 통한 중국인들의 구매가 감소되는 대목이다.
역직구 기업 관계자는 "매출 감소는 자명하다. 현재는 입점 기업들의 허가증 발급 여부를 모니터링해 불필요한 반품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입점기업들 중 제도적 대응이 어려운 기업들이 규제를 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업계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대중 수출 효과를 톡톡히 봐왔다. 때문에 이번 정책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관계자는 "위생허가가 필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모든 절차가 인맥(꽌시)으로 이어지는 중국에서 현지 법인도 없는 중소·중견 기업들은 사실상 수출길이 막힌 것이나 다름없다"며 "자국 시장 보호를 위해 수입을 막겠다는 의지 아닌가. 일부 기업들은 중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이미 생산 주문(OEM)은 들어갔지만 위생허가가 진행되지 않아 파산위기"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올 3월 대 중국 화장품 수출은 약 1억5200만 달러(한화 약 1700억원)를 달성했다. 역사상 최고치이며 전년 동월 대비 28%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월평균 화장품 수출액은 약 1억달러로 2014년(5000만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6개월 동안의 월평균 화장품 수출액은 1억1000만 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