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시황

"대출 해줘라 할때는 언제고, 또 우리냐?"은행들, 기업구조조정에 볼멘 소리

"대우조선해양 등 간간이 터진 기업 리스크는 버틸만 했다. 앞으로가 더 불안하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더 쌓아야 할 지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은행권의 주름살이 늘고 있다. 쌓아야 할 충당금이 늘어날수록 은행권 자산건전성 비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삼성·현대차그룹 등 은행권이 보유한 '상위 10대 주채무계열그룹 위험노출액(익스포져)'만 70조원(최대 90조)에 달한다. 부실이 한꺼번에 터질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은행은 걱정이다. 신규 자금지원 등으로 채권은행들이 새로 쏟아부어야 할 돈은 눈덩이 처럼 불어난 반면, STX 등의 사례처럼 돈 받기가 갈수로 어려워져서다.

큰 손(대기업)을 버리기 어려운 은행 입장에서는 '돈 먹는 하마'와 같은 존재지만 차환 및 신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적잖은 만큼 적극적인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대 그룹 주채무계열 위험노출액 70조

26일 국민·신한·하나금융지주 등 3대 금융지주의'상위 10대 주채무계열 그룹 위험노출액'은 2015년 말 현재 69조5324억원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전년 76조8772억원에 7조3448억원이 줄었다는 것이다.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덕분으로 분석된다.

위험노출액이 가장 큰 곳은 하나금융지주로 27조504억원이었다. 전년 말 31조9052억원 보다 4조8548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3대 금융지주 중 가장 컸다.

신한금융지주는 전년 말 26조8400억원보다 2조3670억원이 감소한 24조4730억원이었다.

KB금융지주의 위험노출액은 18조90억원으로 전년 말 18조130억원보다 1230억원이 줄었다.

우리은행은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 시절인 2014년 상반기 기준 30대기업 위험노출액 22조2163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총 위험노출액은 91조원대 전후일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만 희생 강요해선 안 된다

은행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울며 겨자먹기식' 쏟아부은 돈이 눈덩이 처럼 불어났지만, 경기 우려로 대출액을 회수할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서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치)을 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1.71%로 2014년 말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여신 부실이 26조4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28조5000억원)의 대부분(92.6%)을 차지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부실 계열사에 대해 지원을 해야 하는 기업의 주주, 채권자로서는 달가울 리 없다"면서 "특히 몇몇 대기업의 경우 지배구조 특성상 적은 지분으로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어 부실 계열사 지원을 위한 의사결정이 역설적으로 다수 주주, 채권자의 부를 침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진해운·현대상선 등의 기업구조조정을 놓고 기업들과 미묘한 신경전을 펼쳐온 채권단이 정부와 힘을 합쳐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는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고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내놓는 정책과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정책적 대응 등이 은행권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구조조정의 칼을 빼 들면서 금융권에선 볼멘소리도 들린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날 금융당국은 지원불가 결정을 내린 채권은행에 이런저런 방법으로 압력을 행사했다"면서 "이 같은 부실을 은행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고,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그러나 썩은 환부를 도려내지 않고, 진통제만 처방한다면 오히려 병을 키울수 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 기업이 적잖다. 한국은행의 분류 기준으로 보면 2014년 현재 15.2%가 좀비기업이다. 외부감사를 받는 비금융법인 2만5452개 중 3295개나 된다.

김영욱 한국금융연구원 자문위원은 지난 3월 국가미래연구원 등의 주최로 열린 '부실기업 실태와 구조조정 방안' 토론회에서 "국내 상장사 중 이자보상배율 1.0 미만의 한계기업 비중은 2005년 23.7%에서 작년 상반기 33.3%로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고, 30대 그룹 중 17개 그룹이 2012~2014년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0을 밑돈 만성적 한계기업이었다"며 "더 늦기 전에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위험 대비용 비용이 늘어 정상기업에 돌아가야 할 돈이 줄어드는 자금경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편 은행들은 부실기업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홈플러스·금호석유화학·태영 등 총 39개 주채무계열이 채권단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상계열로 선정된 것도 거리두기와 무관치 않다. 대기업 대출도 꺼리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4분기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마이너스(-)12였다. 대출태도지수가 음(-)이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완화하겠다는 회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