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26일 독일 하노버 메세 지멘스 부스를 방문해 랄프 크리스찬 지멘스 에너지 매니지먼트 CEO(앞줄 왼쪽 세 번째)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LS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4월 초부터 5월 초까지 일본, 독일, 이란 3개국을 횡단하며 글로벌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LS그룹은 구 회장이 일본, 독일 등 기술 선진기업 경영진과 만나 사업협력 확대를 논의하고 최신 기술 트렌드를 경험하는 한편, 중동 최대 내수시장인 이란에 에너지·인프라 분야 시장 공략에 힘쓸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구 회장은 4월 일본을 방문해 오오이 JX니폰마이닝&메탈 사장을 만나 협력관계를 다지고 동광석 등 원료구매 방식에 있어 시너지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JX니폰마이닝&메탈은 LS-니꼬동제련의 공동 출자사다. 이후 미쓰비시 자동차, 후루카와 전기와 히타치 금속 등을 방문하고 자동차용 전장부품, 전선 등 LS의 주요 사업 분야에서 기술적·사업적 협력을 넓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초전도케이블, 태양광 발전 등 일본의 미래 선도기술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시장 진출 가능성도 타진했다.
잠시 귀국해 여독을 푼 구 회장은 지난 25일 다시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산업박람회 하노버 메세를 참관하고 LS산전, 지멘스, 슈나이더, 미쓰비시 등의 전시관을 방문해 제조업 분야 최신 트렌드를 직접 확인했다. 하노버 메세는 산업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로 2000년부터 LS산전이 매년 참가해 전력·자동화 분야 기술과 제품을 선보여왔다. 올해는 전류·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과 인더스트리 4.0에 적용 가능한 자동화 솔루션을 소개했다.
26일 랄프 크리스찬 지멘스 송변·배전 총괄 CEO를 만난 구 회장은 지멘스가 추구하는 통합전력관리와 통합자동화 제품, 기술에 대한 설명을 경청했다. 이후 인더스트리 4.0 기반 기술을 국제 표준화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데 양사의 인식을 함께 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구 회장은 2008년 인수한 북미 최대 전선회사 수페리어 에식스(SPSX)의 독일 법인 브람쉐 공장도 방문해 주재원과 직원을 격려했다. 구 회장은 "전선 분야 종주국인 유럽 공장에서 LS가 기술 경쟁력을 발휘해야 유럽 경기 회복과 독일 산업 성장에 대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독일 일정을 마친 후 구 회장은 내달 1일부터 이란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테헤란에서 열리는 한·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는 등 이란 에너지·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란은 오랜 경제재제로 전력과 통신 인프라가 노후화되거나 부족하다. 향후 발전량 확충을 위한 송·배전 분야 사업과 트랙터·사출·플랜트 분야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돼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LS메탈 등의 사업 진출 가능성이 큰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