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증평공장에서 직원이 생산한 배터리분리막(LiBS)을 들어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시장 세계 1위에 도전한다.
SK이노베이션은 충북 증평군 증평공장의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라인에 10호기와 11호기 총 2기를 늘리기로 결정하고 다음 달부터 증설공사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분리막은 전지의 양극과 음극의 직접 접촉을 차단해 이상 작동을 막는 제품이다. 제조 방식에 따라 건식과 습식으로 구분되며 수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의 얇은 고분자 필름 형태를 띤다. 습식 분리막은 건식에 비해 제조비용이 높지만 품질과 강도가 우수해 세계분리막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분리막도 5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습식 분리막이다.
현재 세계 습식 분리막 시장은 일본 아사히카세이가 1위이며 2위가 SK이노베이션, 3위가 일본 도레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건·습식 통합 세계 시장 점유율은 19%(습식 기준 26%)다.
SK이노베이션 강문수 B&I사업 부장은 "공정 특성상 아사히나 도레이보다 50가지 이상 다양한 물성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4~5년 후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IT시장 수요도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고 전기차 시장이 커져 중대형 배터리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2004년 국내 최초, 세계 세번째로 분리막 기술을 확보하고 2005년 1월 충북 청주공장에서 1호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2007년 LG화학, 삼성SDI 등에 분리막을 공급하며 흑자를 달성했고 2010년에는 소니, 파나소닉 등 해외 업체에도 분리막 공급을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매년 20%씩 성장하는 분리막 시장에 맞춰 2014년 9호기 생산라인까지 증설했고 현재까지 누적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선다.
이번에 증설하는 10, 11호기 생산라인은 2018년 상반기 완공돼 연간 1억2000만㎡의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할 예정이다. 증설이 끝나면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생산능력은 연간 총 3억3000만㎡로 확장된다. 이는 순수전기차 약 100만대에 장착할 중대형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