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재계

'내가 갈 회사 어디에…'글로벌 중소·벤처 청년채용박람회 '북적 북적'

중소기업중앙회 등 중소기업단체협의회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글로벌 중소·벤처 청년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기업들의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사진=김승호 기자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소년이여, 포부를 가져라 !(Boys, be ambitious)."

메이지 시대 당시 일본으로 건너간 미국 출신의 식물학자이자 교육자인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가 일본 청년들에게 해 유명해진 말이다.

하지만 한국의 청년들은 포부를 가질 틈이 많지 않다. 중학교부터 시작되는 입시전쟁을 뚫고 대학을 가면, 다시 취업전쟁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먹고 살 걱정에 포부나 야망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셈이다.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중소·벤처 청년채용박람회'에서 만난 청년들도 다르지 않았다. 이날 채용박람회는 중소기업중앙회,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등 15개 단체·기관이 함께 마련한 자리로 417개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채용에 나섰다.

취업 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듯 행사장에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군복을 입은 현역 군인 등 다양한 구직자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3월 기준으로 2012년 당시 8.3%이던 청년실업률은 2014년엔 9.9%까지 올라섰고 2015년에는 10.7%로 두자리를 넘어섰다. 그러다 올해 3월에는 11.8%까지 늘어났다. 전체 평균 실업률이 4.3%인 점을 감안하면 15~29세 청년들의 일자리는 눈을 씻고봐도 찾기 힘든 모습이다.

올해 6월 전역을 한다는 주종범씨는 "기회가 있을 때 취업을 하고 싶다"며 동료들과 박람회를 찾았다.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에 간 주씨는 전역 후 1년 반의 대학생활이 남아있지만 벌써부터 초조한 마음에 이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취업만 가능하다면 남은 대학생활이나 졸업증을 포기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은 나만의 생각이지만 부모님과 진지하게 대화를 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건축 전공에, 관련 자격증까지 딴 그가 졸업 후엔 취업문이 더 좁아질 것 같아 군복을 입고 취업박람회장을 찾은 이유다.

취업 걱정은 고등학생들도 다르지 않다.

서울 동대문에 있는 휘경공고에 다니는 3학년 이다빈씨도 친구들과 박람회장에 있는 회사들을 열심히 찾아다녔다.

취업을 먼저 한 뒤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그는 "선배들을 보면 10명 중 7~8명은 졸업 전에 취업을 하지만 몇 달도 못다니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교에서 배운 것을 써 먹지 못하거나, 단순작업만 시키다보니 적성에 맞지 않고, 또 일부는 월급이 너무 짜서 그만두는 등 이유가 다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직자도 회사를 애타게 찾지만, 기업들도 사람에 목마르긴 마찬가지. 특히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 벤처기업은 더욱 그렇다.

반도체 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A사 관계자는 "일은 가르치면 된다.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채용시 지원자의 의지를 가장 집중적으로 본다. 끈기가 있는지, 성실하게 대답하는지 등 몇 분 가량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부분은 알 수 있다."

맥널티 인사담당자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중소기업이라 사람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특히 중소기업은)인재들이 회사와 잘 성장해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직자들은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는데 노력하지만 기업들은 결국 '사람'을 보고 뽑는 것이다.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기관들도 바쁘긴 마찬가지다. 서울 금천에 있는 동일여고는 관광경영과 학생들이 이날 박람회장에서 1일 음료수 판매원으로 나섰다.

이 학교 윤인영 홍보기획부장은 "매너, 책임감, 열정, 끈기, 직업정신 등 인성을 가르치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교실에서 배우는 인성과 함께 오늘 같은 현장 학습도 학생들이 향후 직업을 선택하고 취업을 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한쪽은 일자리를 찾고, 한쪽은 사람을 찾는 미스매치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미스매치를 최소화는 동시에,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고 많은 우수한 창업기업을 키워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를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지난해 6월부터 청년 고용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청년 1플러스 채용운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범중소기업계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총 13만3455명의 청년을 채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행복하게 사회에 첫발을 내디뎌야 할 청년들이 패배자가 돼 절망에 빠져선 국가에 미래가 없다"면서 "대기업이 주도하는 성장 중심의 시장 구조가 한계에 이른 만큼, 중소기업이 중심이 돼 기업 성장이 고용창출과 국민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시장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