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는 시중은행처럼 대기업이나 PB(프라이빗 뱅킹) 등 자산가를 위한 서비스에 주력하기보다는 중소기업·서민금융에 특화할 계획이다"
'100년 은행'을 꿈꾸는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의 뚝심 경영이 통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투뱅크 시스템으로 소매영업 특화하면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28일 JB금융지주는 연결 기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33.5% 증가한 74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989억원으로 0.4%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552억원으로 158.8% 늘었다. 당기 순이익은 분기 중 사상 최대치이다.
가장 큰 성과는 이익의 질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JB금융그룹에 따르면 ▲비은행부문(캐피탈)의 선전이 지속됨과 동시에 광주은행의 수익력이 회복됐고, ▲견실한 대출성장으로 이자이익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지속적인 대손비용의 하향 안정화가 이루어졌다.
전북은행은 지난해부터 '내실성장' 에 초점을 두고 경비절감, 충당금 감소 등에 노력해왔다. 덕분에 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대비 548.9% 증가한 170억원을 달성했다.
김 회장이 행장을 겸하고 있는 광주은행은 경영정상화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자산성장에 따른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의 증가와 함께 자산건전성 역시 꾸준히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2.6% 늘어난 28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광주은행의 경우 경남기업의 법정관리로 인한 일회성 충당금 이슈가 반영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대폭 증가한 1,822.1%를 기록했다.
김 회장은 광주은행의 올해 경영목표를 '성장기반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로 정하고 영업력 향상과 효율성 제고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소매금융 확대 및 경쟁력 강화 ▲미래수익 창출기반 확대 ▲합리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건전성 제고 ▲경영 효율성 제고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김 회장은 "2016년을 광주은행의 새로운 변화의 원년으로 삼고 핀테크 및 인터넷은행 등 금융권의 거대한 파도에 미리 대비해 100년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해로 삼겠다"는 각오이다.
은행의 핵심이익 지표인 그룹(은행) 분기중 NIM(순이자마진)은 전분기대비 0.02%p 하락한 2.22%(전북은행 2.34%, 광주은행 2.13%)를 유지했다. 건전성지표인 그룹 연체비율은 전분기와 동일한 1.19%,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전분기대비 0.07%포인트 하락한 1.20%로 소폭 개선 됐다.
자동차전문여전사인 JB우리캐피탈도 규모의 경제 달성 이후에도 견조한 실적 지속과 판관비 효율화, 건전성 개선으로 전년대비 93.4% 증가한 195억원을 달성하여 200억원에 육박하는 분기중 최고 이익을 시현했다.
지난 2013년 7월 서남권 최초의 금융지주사로 출범했을 때만 해도 JB금융그룹을 바라보는 시각은 잿빛이었다. 취약한 지역경제와 낮은 생산가능인구 등 걸림돌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당시 전북은행에 합류했던 김한 JB금융그룹 회장은 증권 DNA를 은행에 적용했다.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덩치도 키웠다. 다이렉트뱅킹, 소형 점포 위주로 수도권 등 역외지역 공략에 나섰던 것이 시장에서 먹혀들었다. 전북권 외 지역 비중이 약 20~30%를 차지한다.
2014년에 인수한 광주은행, 지난해 600억원 가량의 순익을 내면서 그룹의 한축으로 키워냈다.
김 회장이 그리는 JB금융지주는 소매영업에 특화된 금융그룹이다.
서울과 수도권을 전략 지역으로 정했다. "어려울 때 곁이 있어주는 은행, 지역경제와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게 그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요즘 김 회장의 관심은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증권·보험·은행업 모두를 섭렵한 금융공학 1세대인 김 회장이 그려나갈 JB금융지주의 미래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