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을 착용한 자전거 이용자가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를 끌며 건너가고 있다. /알톤스포츠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봄철 자전거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자전거 사고 역시 증가 추세를 보여 안전한 운전을 위한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자전거사고는 연 10%씩 증가하고 있다. 2014년 발생한 자전거 사고는 4065건으로 같은 해 사망자만 37명에 이른다. 사고 유형으로는 자전거와 자동차의 사고가 3075건(81%)으로 가장 많았고 자전거와 보행자 485건, 자전거와 자전거 449건이 뒤를 이었다.
자전거 사고가 급증하는 원인으로 서울시는 "자전거 이용자 수 증가에 비해 보호 규정은 미흡해 자전거 옆을 지나며 밀어붙이거나 자전거 끼어들기에 대한 보복행위 등이 성행하고 있다"며 "도로교통법에 자전거 사고 관련 처벌 규정이 없는 만큼 이용자들이 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로교통법에는 자동차와 자전거의 안전거리 확보(제19조 2항)나 자동차 우회전 시 자전거 주의(제25조 1항)를 규정하고 있지만 위반 시 처벌규정이 없다. 자전거 우선도로에서는 자동차와 자전거가 함께 주행하도록 규정(제13조 6항)하고 있으나 속도제한을 규정하지 않아 자동차가 자전거 이용자를 위협하기 쉽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자전거 이용자가 주의해야 할 표지판의 종류를 숮지하고 지켜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알톤스포츠는 자전거 이용자들이 안전을 지키는 방법으로 표지판 숙지와 헬멧 등 안전장구 착용을 강조했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자전거 안장에 앉으면 머리가 실제 키보다 높게 위치하기에 넘어질 경우 머리에 가장 큰 충격이 가게 된다"며 "헬멧을 착용해야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 표지판에 대해서도 "자동차 전용도로에 진입하거나 보행자 겸용도로에서 과속을 한다면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으니 평소 표지판을 잘 숙지하고 지키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현행 도로교통법에서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길은 도로, 자전거 전용도로,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있다. 도로에서는 가장 바깥 차선에서 차선변경 없이 주행해야 하며 자전거 전용도로에서는 30km/h, 겸용도로에서는 20km/h 이하의 속도로 다녀야 한다. 도로에서 자전거가 좌회전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직진 후 직진 방식인 '후크턴'을 해야 한다. 보행자 전용도로인 인도에서는 자전거를 타면 안 된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경우에도 자전거 전용 횡단보도 표시가 없다면 반드시 내려서 건너야 한다.
이와 관련해 알톤스포츠는 'ABCE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자전거를 타기 전에 ▲타이어 공기압(Air)이 적정한지 ▲브레이크(Brake)가 잘 작동하는지 ▲체인(Chain)과 기어는 정상적으로 맞물려있는지 확인하고 ▲자전거를 타며 이어폰(Earphone)을 빼자는 내용이다. 알톤스포츠는 서울시 보행자전거과, 퍼블릭 커뮤니케이션 아티스트 젤리장과 함께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지역에 ABCE 픽토그램을 부착하고 안전한 라이딩 문화 정착에 힘쓸 계획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자전거도 차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마의 지위를 갖기에 사고가 난다면 교통사고로 분류된다는 뜻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자전거 사고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자전거와 자전거, 자전거와 보행자 사이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자동차와 유사한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음주운전, 과속 등을 지양하고 전조등과 후미등, 수신호 등을 사용하며 안전한 주행을 하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시중 은행에서 자전거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며 보험 가입도 권장했다.
서울시는 보다 적극적으로 자전거 이용자 안전 보호에 나섰다. 서울시는 회원수 64만명인 자전거 커뮤니티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과 '자전거 안전 수호단' 150명을 구성하고 버스, 택시 등의 차량의 자전거 위협 행위를 감시한다. 서울시는 수호단의 신고를 월별로 집계해 위협행위 근절을 집중 계도하고 향후 제도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시 신용목 도시교통본부장은 "선진적인 자전거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도심에서도 안전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