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정 신임 보험연구원 원장(4대)은 지난 5일 취임 후 28일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금리·고령화 등으로 보험산업의 역할이 중요해진 시점이다"라며 "현장 중심, 변화 선도적인 연구에 집중해 보험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 원장은 보험산업이 직면한 주요 과제로 보험부채시가평가 연착륙 방안, 비급여의료비 관리, 보험업법 개정, 자율주행자동차 시대의 보험제도, 보험산업 신성장 등으로 분류했다. 한 원장은 "(이들 과제의)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향을 마련하는 데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한 원장은 먼저 보험부채시가평가와 관련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의 도입으로 보험사들의 자본이 감소해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계기준의 전면적 변화에도 보험사들의 관련 인프라는 부족한 만큼 국내 보험산업에 적합한 세부 적용 방안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또 비급여 의료비 문제와 관련해 "비급여 의료 정보 인프라와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손의료보험의 제도 개선을 돕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보험업법 개정에 대해서는 보험사의 영위가능 업무를 확대하고 상품개발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한 원장은 이 밖에도 자율주행자동차 등장에 따른 관련 법률 개정과 논란 가능성이 있는 쟁점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사적 연금의 활성화, 해외진출, 핀테크, 헬스케어 등 보험산업 신성장 동력과 관련한 연구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 원장은 "(보험연구원의 연구가)이론적 접근보다는 실행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현장의 공감을 얻고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며 "현장의 공감을 얻고 환경 변화에 미리 대처해 선도하는 연구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