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물' 육아예능, 저물 기미는 아직
'슈퍼맨' 출연 자녀 연령대 어려져…JTBC 진화판 내놓아
육아예능이 끝물에 다다랐다고 이야기하지만, 저물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방송사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그 안에서 변화를 주고 있고, 형태만 바뀐 진화된 육아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육아예능은 MBC가 2013년 1월 '아빠! 어디가'를 편성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남자 방송인이 자녀와 함께 시골 마을에서 캠핑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가감없이 담은 관찰 예능이다. 아빠들이 아이들을 케어하는 프로그램이 그 당시만 해도 없었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참신한 재미와 함께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이 시청자의 마음을 녹인 것.
이후 KBS2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를, SBS는 '오 마이 베이비'를 앞다투어 편성했다.
'슈퍼맨'는 아내없이 아이와 48시간을 보내며 육아와 살림을 책임져야하는 프로그램으로 캠핑만 가지 않았지 큰 틀에서 보면 '아빠! 어디가'와 많이 닮아있다. '오 마이 베이비'는 부부가 동반출연한다는 점만 다를 뿐 차별점이 없다.
현재 방송하고 있는 '슈퍼맨'과 '오 마이 베이비'를 비교해보면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슈퍼맨'이 월등히 높다. 특히 송일국과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가 출연할 때는 수십주에 걸쳐 동시간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삼둥이의 귀여운 애교와 날로 성장하는 모습도 볼거리였지만, 송일국의 육아법도 늘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송일국과 삼둥이가 하차한 자리는 이동국과 오남매(제시, 제아, 설아, 수아, 시안), 기태영-로희, 이범수-소다(소을, 다을) 남매가 채우고 있다. 최근에는 양동근과 10개월 된 딸 조이가 합류했다. '슈퍼맨'의 새 얼굴들의 연령대는 점점 어려지고 있다. 게다가 쌍둥이, 삼둥이를 거쳐 오남매까지 다자녀를 둔 가족이 출연하고 있다. '슈퍼맨' 제작진은 내부적으로 꾸준히 변화를 주고 있으며, 보기드문 가족 캐릭터를 섭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KBS2가 기존 프로그램들에 변화를 주면서 명맥을 유지하는 반면, 최근 JTBC는 진화된 육아예능 '반달친구'를 선보였다. 아이돌 그룹 위너가 4~7세의 아이들 10명을 어린이집에서 돌보는 이야기를 담는다.
'반달친구'는 3월 한달간 미리 촬영됐다. 일종의 사전제작 시스템을 예능에 도입한 것이다. 어린이들이 프로그램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도록 배려한 것이 돋보인다.
일부는 육아예능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기도 한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연예인 가족의 일상을 보다보면 위화감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타 2세들을 향한 주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가까운 나라 중국은 앞으로 스타 연예인과 자녀가 함께 출연하는 프로그램 제작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연예인 자녀가 출연하는 TV프로그램의 제작과 방영을 원칙적으로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연예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를 과대 포장하고 이들 자녀까지 벼락스타로 만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금수저 논란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금지령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동국 아들 이시안./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