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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시내면세점 패자부활전, 유력기업은 어디?

(왼쪽부터) 박성경 이랜드 그룹 부회장, 장선욱 롯데면세점 사장, 이동호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서울시내 면세점 패자부활전이 시작됐다.

지난달 29일 관세청이 서울 시내면세점을 4개 추가하기로 발표함에 따라 면세점 수성과 신규 진출에서 밀린 기업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심사에서 밀려 신규면세점 진출에서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 이랜드와 재승인에 탈락한 롯데면세점, SK워커힐 면세점까지 재도전을 시사하면서 면세점 대전이 다시한번 재현될 조짐이다.

◆면세점 신규사업 사활건 현대百·이랜드

지난해 7월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에서 탈락한 현대백화점그룹은 관세청의 발표와 동시에 도전을 선언했다.

이동호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코엑스 단지 내에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신규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최대의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박람회) 시설을 갖춘 코엑스를 입지로 선정했다. 강남 지역을 대표할만한 면세점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입지만으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전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현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현대산업개발이 건립 중인 파크하얏트서울 호텔 시리즈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백화점이 신규사업자로 선정되면 이곳은 범 현대가의 '현대타운'이 완성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해 7월 탈락의 고비를 마신 이랜드는 면세점 입찰 신청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늘어난 부채비율로 '킴스클럽'과 '강남 뉴코아'을 매물로 내놓은 상황에서 무리한 면세점 운영은 적지않은 부담이다. 그러나 이미 중국 시장에 아울렛, 패션 등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면세점 사업을 시작할 경우 타사 대비 뛰어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 면세점 입찰 도전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이미 유통업을 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시내면세점 사업에 대한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도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롯데 월드타워·SK 네트웍스 절치부심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롯데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는 다시온 기회를 반드시 잡는다는 각오다.

1일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재승인이 아닌 모든 것을 새로 준비해 면세점 사업권 승인에 도전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소공동 본점 매출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된 월드타워점이 다시 승인된다면 국내 최대 유통명가의 이미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약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 1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55% 매출신장률을 달성했다. 그러나 면세점 재승인에 실패한 올해는 면세점 입점 브랜드의 철수와 정리절차를 진행하며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월드타워점에 향후 5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자해 '관광쇼핑 복합단지 면세점'으로 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두타면세점에 인천 물류센터와 면세점 IT시스템을 매각한 SK워커힐도 면세점 사업 복귀에 사활을 걸었다.

워커힐 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해온 사업이고 노하우와 경력이 있는 만큼 이번엔 철저히 준비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두타면세점에 사용권을 매각한 물류센터와 시스템에 대해서는 "(인천 물류센터는)동대문 신규면세점 입찰을 위해 준비했던 물류센터다. 이미 워커힐 면세점 자체가 2170㎡(660평)의 더 큰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어 신규면세사업을 취득해도 문제된 건 없다. 시스템도 다년간의 경험으로 재구축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말 증축과 함께 그랜드 오픈을 단행한 워커힐 면세점은 1만2383㎡(3746평)까지 규모를 늘렸다. 그러나 재승인에 실패해 면세점 부지의 용도를 고민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신규 시내면세사업자 선정이 절실한 이유다.

워커힐 면세점 측은 "롯데면세점 소공동점과 같이 다수의 관광객이 몰리는 곳은 아니지만 입지 상 반드시 면세점이 필요한 곳"이라며 "서울 외곽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면세점이 필요한 요충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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