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홍보 1세대로 통하는 장정욱씨가 KTB투자증권 홍보 전무로 복귀했다. 그는 대신증권 조경순 상무, 옛 대우증권 김진걸 상무와 함께 90년대에서 2000년대 증권가와 은행을 주름잡던 '트로이카'로 불리던 인물이다.
KTB투자증권은 장정욱 전무를 홍보담당 임원으로 새로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장 전무는 1989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한 후 1998년 홍보와 인연을 맺었고, 99년 LG투자증권 홍보팀장을 지냈다.
2014년 12월 옛 우리금융지주 계열에 편입된 후에도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 합병(2005년 4월) 법인의 홍보를 총괄했다. 당시만 해도 덩치 큰 회사의 먹잇감이 되면 자리를 내줘야 했지만, 그 만한 대체 인물을 찾을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장 전무는 2009년 증권가에서 또 한번 화제가 됐다. 그해 7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부름을 받고 전격적으로 지주로 자리를 옮긴 것. 당시 장 실장은 내부적으로는 선후배들과 뛰어난 소통능력을 발휘했고, 대외적으로도 대응 능력이 탁월해 이 회장의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에서도 익숙치 않은 은행 업무를 단기간에 소화해 내는 등 능력을 인정받아 2011년 7월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2013년 친정인 우리투자증권에 복귀해 잠시 휴식 기간을 가졌다.
증권가에서는 그를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복잡하게 꼬인 사안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또 거침없이 해결하는 '탁월한' 홍보맨으로 꼽는다.
여의도 증권가 홍보팀장 모임의 한 관계자는 "큰 형이 돌아오게 돼 기쁘다"면서 "침체된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증권가가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년 6개월여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장 전무는 KTB투자증권에서 KTB금융그룹 홍보전반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조경순 상무, 한국투자증권 이희주 상무와 함께 다시 한 번 '트로이카' 시대를 열어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