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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 경쟁 없었다…이틀 만에 막내린 주파수 경매, 정부·이통3사는 "전략적 선택"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이 2일 주파수 경매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 김나인 기자



[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전략적 선택이었다."

주파수 경매가 막을 내린 후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의 평가다.

올해 세 번째로 진행된 주파수 경매가 시작 이틀만인 2일 종료됐다. 과거 두 차례의 경매와 달리 '출혈 경쟁' 없이 각자 실리를 찾아 빠르게 주파수 주인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입찰 열기는 애초 낙찰가가 3조원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시들했다. 가격이 최저경쟁가격보다 올랐던 매물도 5개 주파수 블록 중 D블록 1곳에 불과했다. 전체 낙찰가는 2조1106억원으로 끝났다.

◆주파수경매, 최장 8일 소요된다더니… 이틀만에 막 내린 이유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29일 시작된 주파수 경매가 2일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주파수 경매는 당초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될 경우 최장 8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시작 이틀 만에 3개 대역이 최저가에 낙찰되는 등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은 주파수 경매 조기 종료에 대해 "6라운드 입찰 이후 7라운드와 8라운드 연속 입찰자가 없어 최종적으로 낙찰자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전 국장은 과거 2011년, 2013년 주파수 경매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부연했다. 그는 "2011년에는 주파수 자체가 있고 없고가 중요한 구조였다"며 "이번에는 이미 이통3사가 주파수를 확보한 상태에서 추가로 갖는 부분이기 때문에 출혈 경쟁을 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1년 SK텔레콤과 KT는 1.8㎓ 대역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 83라운드까지 경매가 진행된 바 있다.

미래부는 이통3사 담합 우려와 관련해서는 "모든 경매가 오름입찰로 50라운드까지 가야 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이번에는 5개 주파수 대역을 공급해 사업자들의 선택지가 많아 빠르게 효율적인 선택을 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정부와 이통3사 모두 과거 주파수 경매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이 쌓여 빠르고 실리적인 선택을 했다는 입장이다.

주파수 경매가 시작 이틀째인 2일 종료됐다. / 미래부 제공



◆출혈경쟁 피한 이통3사, '만족'

이동통신 3사는 출혈 경쟁을 피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통3사는 저마다 이번 경매를 통해 향후 더욱 편리하고 안정적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SK텔레콤은 D블록(2.6㎓)을 9500억원에 낙찰받았다. 같은 2.6㎓ 대역인 E블록도 3277억원에 가져가 총 60㎒ 폭으로 가장 많은 주파수를 확보했다. 이번 경매를 통해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와 함께 2.6㎓ 대역을 사용하게 됐다.

SK텔레콤은 "2.6㎓ 대역은 글로벌 생태계가 넓은 핵심 주파수다. 이미 단말이 많이 보급돼 있어 기존 고객까지 추가 광대역 혜택이 가능하다"며 "특히 1㎒당 가장 적은 낙찰가격(5년 기준 SK텔레콤 106억원, KT 113억원, LG유플러스 191억원)으로 주파수를 확보해 투자의 효율성을 확보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1.8㎓ 주파수를 최저경쟁가격인 4513억원에 확보한 KT 측은 "1.8㎓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LTE 주파수"라며 "주력 광대역망인 1.8㎓ 인접대역을 추가 확보해 국내 최초로 초광대역 전국망 LTE를 즉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황금주파수'로 통신3사 모두 관심을 보였던 C블록(2.1㎓대역)을 차지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 대해 각 사업자가 이번 경매에서 필요로 했던 주파수를 적정한 가격에 확보해 통신산업 투자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할당받은 2.1㎓ 주파수를 기존에 보유한 동일 대역 주파수 20㎒폭과 묶어 올해 말부터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찰된 700㎒ 운명은?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매물로 나온 5개 블록 중 유찰된 것은 700㎒ 대역은 A블록 단 한 곳이다. 미래부는 A블록이 유찰된 이유에 대해 "해당 대역이 이동통신용으로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사업자들이 전략적으로 접근해 유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업계가 필요로 하지 않는 700㎒ 대역을 경매 매물로 내놓아 유찰이 된 것에 대해 정부 책임이 아니냐며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부 전성배 전파정책국장은 "2.6㎓ 대역도 과거 유찰된 바 있다"며 "주파수는 판매 개념이 아닌 필요한 사업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쪽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700㎒ 대역은 방송용 주파수와의 간섭 우려로 인해 매력이 떨어지는 대역이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A블록을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하반기 700㎒ 대역 할당 문제에 대해 재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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