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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위원장 "청년에게 중소기업은 '듣보잡'… 바꾸겠다"

박용호 청년위원장이 4일 가천대학교에서 벤처·강소기업 설명회를 열고 "중소기업은 듣보잡이라는 인식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4일 성남시 가천대학교에서 벤처·강소기업 설명회 '꿀팁 인더 잡'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용호 청년위원장은 "중소기업은 '듣보잡'이라는 인식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듣보잡은 '듣도 보도 못한 잡스러운 것' 이라는 의미의 신조어다.

청년들 사이에는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해 근로여건이 우수하더라도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박 위원장은 "9988이라는 말이 있다. 국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국내 근로자의 88%가 중소기업에서 근무한다는 뜻"이라며 "대기업 못지않은 중소기업도 많은데 인식은 형편없이 떨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구글과 페이스북도 중소기업으로 시작했다"며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역동적이고 혁신적이라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대기업에서 10년 근무했고 이후 창업해서 중소기업을 10년 운영했는데 중소기업이 더 재미있었다"며 "이번 설명회에서 규모는 작지만 구성원들이 즐거운 회사를 알아보는 통찰력을 키우길 바란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180석 규모의 강의실에서 열린 이날 설명회는 강연을 듣기 위한 학생들로 자리가 부족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잡 플래닛 김지예 이사와 최승윤 오가다 대표가 청년 CEO 특강을 했다. 이어 영림임업, 영인기술, 옵티시스 등 7개 회사 인사담당자들이 참석 청년들에게 자사 소개를 하고 1:1 개별 상담을 진행했다.

◆중소기업 '듣보잡' 취급하며 다 나쁘다 생각하는 건 편견

청년 CEO 특강에서 김지예 이사는 "중소기업이라는 색안경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좋은 회사들이 많다"며 "일신방직의 경우 기업명과 로고만 봤을 땐 오래된 섬유회사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지오다노와 더바디샵, 고디바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직자 전원이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인구직 시장에서 정보 불균형이 심각한 문제"라며 "2013년 10명을 뽑는 롯데면세점 공채에 지원자 2000명이 몰렸다. 이들 전원이 롯데면세점에 입사하고 싶어 지원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름이 많이 알려진 대기업이기에 지원한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어 "지원자 중에 허수가 많아 인사담당자들도 어려움을 겪는다"며 "신입사원의 30%가 1년 이내 퇴사한다. 나와 잘 맞는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4일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연 벤처·강소기업 설명회에 많은 참가자들이 몰렸다. 강의실 자리가 부족하자 일부 청년들은 계단에 앉아 특강을 들었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최승윤 오가다 대표는 청년들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당부했다. 오가다는 한방차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카페다. 그는 "2009년 첫 매장을 열며 '스타벅스를 능가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매장에 새겨놨다"며 "스타벅스코리아 본사가 바로 옆에 있어 다들 비웃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무도 비웃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비웃음은 받지 않았지만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가게를 연 첫날 아무도 그의 한방차를 사지 않았다. 그는 "절망감과 불안감이 밀려와 화장실에서 세수를 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귀엽게 느껴지더라"며 "기분이 좋아지며 내일 더 잘하면 된다 생각했고 다음날부터 가게 앞에서 인형옷을 입고 춤을 춰 홍보했다"고 말했다.

오다가 1호점은 최 대표의 노력으로 3개월 만에 일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게가 됐다. 하지만 그의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사업은 잘 됐지만 재투자 비용이 많아 항상 현금이 없었다. 목포로 특강을 갔을 땐 버스비가 없어 버스를 못 탈 뻔 했다"며 "돈을 빌려 겨우 버스를 타고 서러워 눈물을 흘렸는데 차창에 비친 내 모습이 참 멋졌다"고 말해 청년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최 대표는 청년들에게 "나를 사랑하고 나를 믿어야 어떤 일이든 자신감을 가지고 추진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실용적인 정보전달… 올해 4회 개최

특강 후에는 강소기업들의 회사 소개와 1:1 상담이 이뤄졌다. 영림임업은 "지난해 신입사원 초봉이 4400만원이었다"며 우수한 처우를 홍보했고 영인기술은 해외 사업 수주 성과를 보여주며 성장 가능성을 어필했다. 영인기술 최경선 이사는 "아직은 학생들의 반응이 냉담했다"면서도 "이 인식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지 않겠냐"고 웃어보였다. 그는 청년들에게 "단순한 처우보다는 직원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찾도록 노력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설명회를 찾은 청년들은 설명회가 유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호동(설비플랜트 소방방재공학과·25)씨는 설명회에 대해 "스스로를 사랑해야 자신감을 가지고 고난을 이겨낼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고 평가했다. 서유민(산업디자인과·23)씨는 "강소기업들의 정체성과 채용과정, 복리후생 설명을 들어 좋았다"며 "다른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도 알아봐야겠다"고 답했다.

청년위는 오는 18일 충청남도 한남대학교에서 두 번째 설명회를 열고 하반기에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두 번의 설명회를 개최해 올해 총 4회의 벤처·강소기업 설명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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