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결혼정보업계에 여성 회원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력단절 우려,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가능하면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여성들이 늘어나며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하는 여성 회원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연말 기준) 회원 성비를 분석한 결과 2006년 당시 44.8%였던 남성회원 비중이 지난해에는 52.1%로 높아졌다.
특히 2010년에는 남성 회원 비중이 41%에 지나지 않았다. 불과 5년 만에 남성회원이 11%포인트(p)가량 급증한 셈이다.
올해 1·4분기 말 현재 회원 성비에서도 남성이 51.4%, 여성이 48.6%로 남성이 여성보다 월등히 많았다.
결혼정보회사 가연 역시 같은 기간 정회원 성비를 분석했더니 2005년 44.1%였던 남성 비율이 지난해에는 55.1%까지 상승했다.
가연의 남성회원 비율은 2007년 39.9%로 조사기간 최저치를 찍은 뒤 계속 40%대를 기록했지만 2014년 처음 절반을 넘어 51.1%에 달했다.
가연 관계자는 "결혼정보업계는 '여초'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남초'가 뚜렷해졌다"며 "여성 회원을 모집하기 위한 별도의 활동이 필요할 정도"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연예는 오케이(OK), 결혼은 노(NO)' 등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서 남초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혼·출산·육아에 따른 경력단절 문제로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비혼((非婚)을 택하는 여성이 늘면서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짝을 찾으려는 여성이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대비 2015년 현재 초혼 연령은 남성(30.9→32.6세), 여성(27.7→30세)이 모두 높아졌다. 특히 10년 사이 남성은 1.7세 높아진 반면 여성은 초혼 연령이 30세를 처음 넘어서며 2.2세 증가했다.
결혼이 여전히 여성보다 남성에게 유리한 제도로 인식되면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생각하는 여성이 늘고 있는 것이다.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이 바뀐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결혼정보회사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다양한 개인정보를 업체에 제공해야 한다.
남성들은 이런 가입 절차를 대부분 번거로워했지만, 최근에는 배우자감의 직업·연봉 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상대가 거짓 정보를 제공할 우려가 있는 소셜데이팅(온라인으로 상대를 정해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보다 결혼정보회사를 택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듀오 박수경 대표는 "안정적 직업을 가진 남성은 혼기가 돼 짝을 찾지만, 출산과 경력단절이 두려운 여성은 정작 혼인을 기피하고 있다"며 "이런 불균형이 지속되고 결혼 상대를 찾기 어렵다면 많은 합리적 의사선택을 위해 더 다양한 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결혼정보업체 회원 성비 추이
(단위: %)
┌─────┬───────────┬───────────┐
│ │듀오 │가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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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남성 │여성 │남성 │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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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4.8 │55.2 │44.1 │55.9 │
├──── ┼─────┼─────┼─────┼─────┤
│2007년 │44.6 │55.4 │39.9 │60.1 │
├──── ┼─────┼─────┼─────┼─────┤
│2008년 │42.5 │57.5 │45.4 │5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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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0.9 │59.1 │47.9 │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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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1.0 │59.0 │49.0 │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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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3.8 │56.2 │49.3 │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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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4.3 │55.7 │46.9 │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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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8.2 │51.8 │49.0 │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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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2.0 │48.0 │51.1 │48.9 │
├─────┼─────┼─────┼─────┼─────┤
│2015년 │52.1 │47.9 │55.1 │4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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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각 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