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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리스크 테이킹 하는 투자자자들

50대 자산가인 이모씨. 그는 물려받은 자산과 금융소득으로 생활하는 '위험 중립형' 투자자로 분류된다. 랩어카운트에 투자했다가 쓴맛을 본 그는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자 불안에 빠졌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 등 전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고민 끝에 증권사 한 프라이빗뱅커(PB)를 찾았다. PB의 조언대로 우선 사모 주가연계증권(ELS)에 자산의 약 20%를 넣었다. 이에 이모씨가 선택한 대안은 사모형 주가연계증권(ELS)이었다. 무엇보다 사모형 ELS는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1억원을 예치하면 은행에서 계산해준 세후 이자가 연간 150여만원 안팎에 불과했다. 아까운 돈을 은행에 썩히느니 한 푼이라도 더 벌 수 있는 곳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사모와 원금 비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에 고액투자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법인이나 고액 자산가들이 보다 높은 수익을 쫓아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률 높고 맞춤형 설계 가능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ELS 발행액은 3조 5059억원으로 전달 대비 7395억원 감소했다. 발행 건수는 1199건으로 전월(1393건)에 비해 줄었다.

공모 발행이 2조2391억원으로 전월 대비 3978억원 감소했다. 사모는 1조2666억원으로 전달보다 3416억원이 감소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원금비보장 상품이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모형펀드의 원금 비보장상품 비중은 66.28%에 달했다. 사모형상품도 69.96%나 됐다.

'사모ELS'를 쫓는 이유는 뭘까. 공모와 달리 기초자산, 상품 구조 등을 바꿀 수 있는 데다 투자 시점을 자신이 직접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

또한 예전에는 사모 ELS가 기관들 몫이었지만 지난해부터 거액 자산가를 비롯한 개인투자자를 위한 상품이 증가하면서 상품 숫자가 늘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장사하기 편하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회사도 공모보다 쉽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어 사모 ELS를 발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사모 ELS를 요청할 때 규모가 적게는 10억원에서 많게는 수 백억원에 이른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사모ELS의 가장 큰 매력은 수익률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2016년 자본시장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2003~2015년 상환된 약 10만건의 공·사모 ELS 중 사모형의 실현 수익률 은 3.24%로 공모형보다 0.31%포인트 높았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시장의 KI(Knock-In·손실발생 구간) 우려로 공·사모 발행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위험(Risk)을 감내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사모ELS 종목,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

전문가들은 ELS 발행이 해당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ELS 발행효과는 공모형 상품보다 사모형 상품에서 더 잘 드러난다"면서 "ELS의 사모 추적을 통해 수급과 기관투자자의 선호도가 투영되는 종목을 선택할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ELS는 여전히 고위험 투자 상품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증권사가 제시하는 최고 수익률에만 눈길을 주지 말고 상환 조건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이익금에 대해서만 일정 비율을 떼는 펀드환매와는 달리 평가금액의 10%에 달할 정도로 중도 환매수수료가 높아 여유자금을 분산 투자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유안타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투자가 지속적이고 안전하게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 상품을 일종의 몰빵 상품 내지는 무조건 성공해야 하는 투자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면서 "어떤 투자자든 투자에 실패하는 것을 달가워할 리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주식 직접 투자를 할 때처럼 원금비보장형 ELS 역시도 어떤 상황에서나 항상 수익을 제공해주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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