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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외국인 주식순매수 약화 또는 일시 순매도 가능성 확대

한국증시가 박스권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시장 여건은 풀려가던 실타래가 다시 꼬여버린 모양새다. 가장 큰 걱정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다. 시장에서는 '언제 늑대(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가 다시 나타날까', '얼마나 자주 출몰할까' 여부를 놓고 논란이다. G2(미국과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 심리도 다시 확대됐다.

올해 들어 국내증시의 유일한 수급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이로 인해 국내증시는 수혜를 받고 있었다. 꼬여가는 실타래에 외국인이 다시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커져가고 있다.

◆한국 관련 자금 이탈

9일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최근 1주일(4월 28일~5월 4일)간 선진국의 주식형 펀드에서 165억46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4주 연속이자, 2015년 8월 이후 최대 규모이다. 일본 정책 실망, 미국 경기불안이 자금유출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흥국 펀드에서도 3주만에 4억달러 유출로 전환했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코스피 외국인 매매와 상관성이 큰 MSCI 이머징마켓과(EM)과 코리아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다. MSCI 이머징 마켓 ETF에서는 지난 한 주 동안 1억79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두달만에 유출 전환했다. MSCI 사우스 코리아 ETF에서 빠져나간 돈도 1억1900만 달러에 달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들 펀드는 단기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코스피와 외국인 매매패턴 사이에 상관성이 높은 자금들이다"면서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전환, 매도 강화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MSCI 코리아와 외국인 매매의 상관계수는 0.89, MSCI 이머징 마켓과 상관계수는 0.96이다.

글로벌 유동성이 위험자산에서 발은 빼는 이유는 뭘까.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는 점이 첫번째 이유이다. 시장에서는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한다는 계획에 대해 "합리적인 기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측근이다.

미국의 경기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간 기준 0.5%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마이너스 0.9%를 기록했던 2014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중국의 경제 사정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중국의 달러 기준 4월 수출이 한 달 만에 1.8%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입은 10.9% 감소했다.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오다 지난 3월(11.5% 증가) 반전한 바 있다.

◆정책과 이벤트에 민감한 한국시장

시장에서는 극단적인 외국인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본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하리라는 예상과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에서다. 또 주주환원정책 개선, 금리인하 전망,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등도 주가 상승 동력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흡입 요인도 약하다.

지난 3월 경상수지는 100억9000만달러로 49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분기 기준 경상수지는 240억 달러를 넘어서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가운 소식인 듯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달갑지만은 않다. 수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생기는 '불황형 흑자'이기 때문이다

환율도 걱정이다.

IBK투자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한국판 양적완화 논의,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 브렉시트 우려, 미국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은 원화 약세 추세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들이다"면서 "외국인의 환차손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책 모멘텀과 대외 불확실성 해소여부, 실적 눈높이 등이 외국인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원은 "2월 중순부터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를 이끌었던 요인들의 효과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MSCI 비중 변화 등 일회성 악재들이 곳곳에 있다"면서 "최근의 외국인 순매수가 기조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기간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외국인 보다는 기관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가치주 보다는 성장주가 빛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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