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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기간은 짧게, 이자는 더 많이...이자 쇼핑 하는 '금리 유목민'

#. 자영업자인 김이자 씨( 가명)는 최근 만기가된 적금을 은행에서 뺐다. 은행에 넣어두면 오히려 손해보는 장사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이자소득세(15.4%)와 물가상승률(1.2%·한국은행 예상치)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김 씨는 대신 증권사의 주식형 특정금전신탁에 일부를 넣었다.

단기 고수익 상품을 골라 '이자 쇼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고착화되자 투자자들이 특정금전신탁과 같이 만기가 짧으면서 수익률은 높은 투자상품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민들도 1년 미만의 단기 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향하고 있다.

◆고금리수익을 찾아 헤매는 '금리 유목민'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특정금전신탁 잔고 총액은 331조2267억원이었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가 터진 2010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이다.

특히 거액자산가들의 호흡이 짧아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은행권 특정금전신탁은 지난해 말 현재 84조26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말 84조929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2014년 말 71조6270억원에 비해 12조6330억원이 불어난 것이다.

이 중 10억원 초과가 46조714억원으로 1년새 5조820억원이 늘었다. 이어 1억원 이하 21조170억원(이하 전년 대비 증감 규모 4조818억원), 1억원 초과~5억원 이하 12조747억원(2조2540억원),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 3조7820억원(4780억원) 등이었다.

국내 한 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는 "금리가 연 4~5%를 웃돌던 시절과 연 1%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0.1%포인트에 대한 체감도가 크다"며 "단기에 치고 빠지기식으로 자금을 돌리는 현상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금전신탁 투자 대상의 상당 부분은 건설사 자산담보부기업어음 (ABCP)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이다. ABCP 경우 수익률은 신용등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많게는 4%를 웃돈다. 만기가 보통 3~6개월로 짧아 매력적이다. 시장에서는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잘 나간다는 게 은행 PB들의 전언이다.

◆단기예금, CMA에 돈 몰린다

저금리는 정기예금 패턴까지 바꿔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말잔기준 574조원) 가운데 만기 1년 미만 상품이 197조원으로 34.21%에 달했다. 지난해 1월 26.5%였던 1년 미만 정기예금 비중은 6월(30.5%)에 30%대를 넘어선 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서민들의 목돈 마련처인 만기 3년 이상 정기예금은 17조9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전체 잔액의 2.99%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단기간에 금리를 갈아타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풍차 돌리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국내 금리가 미국 금리를 따라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장기보다는 단기 예금 상품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CMA잔고는 52조15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기준 52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운 이후 5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2003년 국내에 도입된 CMA는 증권사가 고객의 자금을 받아 기업어음(CP)이나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기 때문에 고금리 수시입출금 통장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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